??????????[[성경은 드라마다]]를 읽고
????????????????????????????????????????????????????변 진숙

??목사님께서 추천 하신
“성경은 드라마다“라는 책을 주저 없이 구입하였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저자가 반가웠기 때문이다.

어느 해 인가 미국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 때 나는 낱권으로 된 여행자 성경을 가방에 챙겨 넣었다.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불을 밝히고 읽어 내려갔다.
거룩한 말씀과,
위대한 인물들의 전기로 기술되어 있을 것이라는
나의 생각을 뒤엎었으며 난해한 문장들로 채워져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은 창세기를 여는 순간부터 불식되었다.
어느 책이 이보다 재미있을까,
소설의 주요 요소인
인물, 사건, 배경, 주제를 갖추고 있으며 기승전결이 뚜렷하였다.
하나님께 불순종한 아담을 시작으로 해서
동생을 죽인 가인,
자신의 아들을 제물로 드린 아브라함,
형으로부터 장자권을 빼앗은 야곱,
열등감에 쫒기는 사울,
부하의 아내를 범한 다윗,
시아버지와 동침한 며느리와 같은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소개되고 있다.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였고,
하나님을 떠난 인간이
얼마나 부패하고 어디까지 추락하는지를
여실히 드러나는 드라마틱한 전개에 압도되어
목적지에 도착하는 열 네 시간 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성경 속의 악하고 목이 곧은 비열한 인간 군상들은
바로 감추어진 나의 모습 인 것을 보게 되었다.
나의 성경 읽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 즈음, 나는 실존에 대한 문제들에 사로잡혀 있었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나의 삶의 방식은 옳은 것인가.
옳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내 안의 물음은 참으로 집요하였다.
그 답을 찾으려고 부단히 발품을 팔고, 눈과 귀를 기울였으나
어디에서도 명쾌한 답을 찾을 길이 없었다.

??막연하지만 근면하고 성실하게 살면서
타인에게 유익을 끼치는 것이 삶의 기본 일 것 같아서
그렇게 금을 그어 놓으니 그것이 목표가 되었다.
무슨 일이든 열심을 내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하였다.
목표는 크게 세워 놓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 또한,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것 같았다.
목적지를 잃은 여행자처럼 나는 부유하고 있었다.
되도록 많은 지식을 섭렵하는 것이
근원적인 문제의 지름길 같아서 지적 욕구를 채우기에 몰두하였다.

무수한 세월을 돌아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엎어지고 고꾸라지며
훠이 훠이 달려오던 초로의 어느 날,
인격적으로 만난 하나님은
그동안 품었던 의문들에 대한 정답을 안겨 주셨다.
캄캄하던 세상에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사망의 어두운 골짜기를 헤매다가
새로운 생명을 부여 받으니
도덕과 윤리를 뛰어넘는 진리가 내안에 들어왔으며
선과 악을 분별하는 영안이 열렸다.
오르지 못해 안간힘을 썼던 허무한 것들을 내려놓고
새로운 사명도 전달 받았다.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가 되었고
나는 그의 자녀가 되었다.

처음에 성경을 재미로 시작했다면,
이제는 영적인 시선으로 재해석되어
나 자신을 적용시켜서 보게 된다.
전체적인 성경의 핵심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지극하신 사랑과,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의 멸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직 초신자였던 나에게
성경이 쉽고 편안하게 다가 왔던 것은
이야기 형식이 친근하였기 때문이리라.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나
어린이들까지 읽을 수 있는 것은 배려와 사랑의 차원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낮고 약한 자를 먼저 생각하시지 않는가.
성경이 어려워서 접근할 수 없었다면
나는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을 것이다.
내용은 쉽지만 그 안에 담겨진 의미는 참으로 심오한 것이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아니고서는 결코
그 뜻을 헤아려 알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렇게
나의 눈높이에 맞춰 허리를 굽히고 다가오셨다.
차근차근??알아듣도록
다정한 목소리로 불러 안쳐서
너는 내 것이라고 너는 내 사랑하는 자녀라고 속삭여 주셨다.
그 사랑에 흔감해서 나는 하루도 성경을 놓지 못한다.
나도 하나님을 사랑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