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추억”

** 詩 / 이 임영 님 **

지금도 고향에 가면 볼 수 있을까..

덜컹거리는 버스가

먼지구름 몰고다니는

비포장 도로

잎은 잎대로

벼는 벼대로

황금빛으로 물든 논둑길

색동으로 치장한 코스모스 꽃밭에서

잠자리 몇마리 날아와

떴다 앉았다 비행기놀이 하고있을까

햇빛 쨍쨍한 마당

빨간 고추가 평상에서 집을 지키는 한낮

쪽빛 빈 하늘에

제트기 한 대 어디서 날아와

동쪽 산 너머로 긴 꼬리구름 만들며

사라지고 있을까

동솥에 한가득 감자를 씻어담고

따닥따닥 타들어가는 보릿짚 불빛에

얼굴까지 익는 낮에

불무골 고추밭 고추 따러 간

서른 여덟 곱던 우리엄마

흰 수건 뒤집어쓰고

고추따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