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본향 가는 길
저자:기호필
출판사: 도서출판 북셀프

*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화가로 활동 중인 ‘기김진호 집사’의 누님이 집필한 자전적 간증서입니다. 요즘 베스트 셀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하나님의 대사’보다도 훨씬 더 큰 영적 감동이 있고, 그칠 줄 모르는 인생의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참된 신자의 모습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하는,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신앙 에세이입니다.  아래에 이어지는 글은 저자의 글을 편집하여 출간한 동생 기진호 집사의 에필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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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누나의 글을 엮어 <본향 가는 길>을 출판했습니다.
누나에게 본인 이름으로 된 책을 갖게 해주고 싶어서 벌인 일입니다.  

제가 대학교에 다닐 때 초등학교밖에 안 나온 누나 집에서 더부살이했습니다.
반지하 한두 칸 방에서 5~6년 동안 누나의 삶을 보았지요.
고통에 찬 삶을 지켜보면서 누나가 혹시 자살하지 않을까 늘 조마조마했었습니다.
누나도 늘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고 했습니다.

다행히도 누나는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바라보며 쓰는 누나의 글은 꼭 유서 같습니다.

누나가 블로그를 통해서 자신의 문제를 글로 쓰기 시작했을 때
저는 비로소 안도했습니다.
고통을 부여잡고 글로 풀어내다 보면 스스로 치유하고 견디는 힘이 생긴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누나에게 글쓰기는 고통에 짓눌려 헐떡이는 자아를 숨 쉬게 하는 심폐소생술 같은 것이겠지요.

누나와 매부는 지금 실직상태이고 병이 깊습니다.
고비마다 모진 세월을 버텨낸 삶,
큰 고난을 이겨내면 더 큰 고난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삶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누나는 어려울수록 더 단단한 언어로 주님을, 이웃을, 세상을 향해 사랑을 고백합니다.
저는 누나와 같은 삶의 조건에서 그처럼 주님을 사랑할 자신이 없습니다.
고난의 깊이만큼, 크기만큼 삶에서 길어낸 누나의 글은 울림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제가 누나에게 진 빚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