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노래 “
** 시 / 이 해인 님 **
하늘은 높아 가고
마음은 깊어 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여 오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 싶고
죄없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보다는 소리 없이
강이 흐르네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해져야겠구나
남은 시간 아껴 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
한 웅큼의 시(詩)들을 쏟아 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 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 가고
기도는 깊어 가네
하늘은 높아 가고 기도는 깊어가네…
아름다운 시어로 가을을 노래한 이해인 수녀님의 맑은 영혼을 엿볼 수있었습니다.
다들 그런 기분인가요? 가을은 어쩐지 쓸쓸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게되는, 그리고 무언가 막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초조함도 더불어 느끼게되는 ~~~~~~
집사님 덕분에 시인은 아니 되어도 시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고 공감할 수있어 뿌듯합니다.
다시 들어도 아름다운 음악입니다..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여 오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저의 마음을 그려놓은 것 같은 시어들입니다. 오늘도 이 아름다운시가 , 아름다운 음악이 행복하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