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햇볕이 무척이나 따스합니다.
오전에 베드민턴을 치고 나른한 오후를 맞아 이 글을 씁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저로 하여금 이글을 자꾸 쓰시게 하는 걸까요. 별로 재미도 없는 글 솜씨로 이 시리즈를 놓지 못하게 하시는 이유는 무얼까요. 우리 대원들께서 바쁘시지만 여기에 들어오셔서 무언가 읽을거리를 만들어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항상 제 마음을 다그치게 합니다. 제가 좀 억지스러운 것일까요?

1. 오페라이야기

이 천년 대 들어와서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우리나라에 급속하게 연주되고, 또  인기를 얻고 있는 현상을 보면서 순수예술가로서 부러움과 씁쓸함이 교차되는 심정을 갖게 합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그 많은 음악가들이 인고의 시간을 들여 갈고 닦은 기술(음악)이 적어도 현대 젊은이들에게는 별로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 하나는  결국 뮤지컬의 모체는 오페라인데 시대가 바뀌고 사회 구성원이 완전히 새로 바뀌기를 적어도 4번이나 했을 텐데 아직도 대학에서는 음악의 순수성과 예술성만을 강조하면서 250년 전 음악만을 가르치고 연주한다는 사실입니다.

전 지금도 기회 있을때마다 음악대학 혹은 음악과에서 뮤지칼 혹은 독창적인 어떤 음악연주형태를 음악가들이 창조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음악 전문가들은 모두 자신이 배운 음악적 지식과 기술을 그대로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그들로 부터 존경받고 돈도 벌기를 바랍니다.

얼마 전 신문에 보니까 구글이라는 회사에서 앞으로 안경을 쓰고 어떤 물체를 바라보기만 하면 그 물체의 제원이나 관련정보가 그대로 안경을 통해 우리의 시신경 안으로 전달이 된다는 첨단 기술이 곧 등장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대책이 있겠지요. 문제는 그렇게 주변기술은 급속히 발전 변화한다는 것이고 우리감성을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어린 학생들이 교사를 폭행했다는 기사. 부모님을 보호자로 보지 않고 용돈을 주는 꼰대라고 생각하는 무서운 시대입니다.  그럴까요. 사춘기 아이들의 감정변화의 속도가 신체발달 속도보다 훨씬 빠른데서 오는 일종의 감성충격입니다.

제가 관여하고 있는 모 대학 실용음악과는 120명 모집에 보통 1천 오백여명이 입학원서를 제출합니다. 1백대 1이 넘는 지원율입니다. 현실이 이러니 너도 나도 실용음악과를 만들어 재미를 보려합니다. 엄청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요즘 대학들이 놓칠 리 없지요. 대학이 국가사회의 미래가치 혹은 국가의 윤리와 도덕성을 기르는 공기임을 스스로 짓밟는 행위입니다. 이것이 요즘 극히 세속화 된 뮤지컬이 넘처나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 : 정 가극)가 18세기 계몽주의 사조를 통해 대중예술의 꽃으로 발전해 왔음은 사실입니다, 그 예술적 가치 역시 존중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그 예술적 수준을 유지할 만한 현대의 예술행위가 예술가들의 독창적 창작활동을 통해 새롭게 등장해야하는데 뮤지컬은 그 점에서 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거기에 나오는 음악수준 음악가들의 음악연주나 정교함 등이 18세기의 음악적 수준보다 훨씬 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뮤지컬에서는 이러한 부족함을 만회하려는 시도로서 주로 어쿠스틱의 다양화, 가수의 성적 이미지화, 볼거리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나타냅니다. 한마디로  청중들의 혼을 음악외적인 것으로 쏙 빼놓자는 것이지요. 그렇다보니까 실상 중심이 되어야 할 음악적 수준은 별로 중요시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그들이 요구하는 급속도로 다변화된 감성과 IT기술로 무장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예술음악의 출현이 이런 이유로 해서 필요합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가 정성껏 힘들여 부르는 성가곡이 우리의 신앙적 성숙과 믿음의 실체로 나타나는 귀한 시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현재 어린 학생들에게 필요한 음악의 교육적 가치 기준이 무엇인지를 오페라라고 하는 음악장르를 통해서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04.09

지휘자 송진범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