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_Palestrina__Pope_Marcellus_Mass__Credo_and_Agnus_Dei_I.wma

44_Lasso__Tristis_est_anima_mea.wma

안녕하세요!

지난시간에는 16세기에 등장했던 루터의 종교개혁과 그 예배형식에서 요구되는 성가의 특징을 알아보았는데요, 오늘은 이어서 반종교개혁의 움직임과 그 성가음악의 특징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반종교개혁이라면 글자 그대로 루터의 종교개혁에 반대하는 보수적인 카톨릭 신부들의 개혁에 대한 조직적인 반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527년 스페인과 독일 용병으로 구성된  침략군은 그동안 로마의 교황과 고위성직자들이 누려온 안락하고 세속적인 삶을 위협했습니다. 다시말해 당시 로마의 카톨릭 지도자들은 전회에서 지적했듯이 세속적인 안락함과  권세를 누리고 있었으나, 스페인 연합군의 침략으로 민심이 흉흉해지고, 생활여건이 어려워지면서 반대론자들이 나타나게 되었으며  결국은 그들로부터 종교개혁의 압박을 받게 된것이지요.

이러한 내외의 압박으로 부터 카톨릭 지도자들은 교회의 권위를 지키고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1545년 부터 1567년까지 이탈리아 북부의 트리엔트에서 각 나라와 도시의 추기경들이 모여 교회의 반성과  변화를 위한 법안들을 심의하게 됩니다. 이 법안에서 다루어진 중요한 안건 중 성가 부분만을 요약해 보면 매우 재미있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선, 그동안 교회음악 지도자들에게 위임해오던 성가가 점차 세속화되는것에 대해 강력하게 제재를 가하고, 예배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악기의 과다  사용을 금지하며,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다성음악의 폐지를 명문화 하고 있었습니다.  또, 성가대원들의 태도도 문제가 됩니다.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받은 성가대원들이 신실한 신앙심은 없고, 음악적인 기교나 자기과시에만 몰두하면서  교회의 본질이 흐려지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판단하고 이를 금지하기 위해 깊은 신앙심과 도덕성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 외에 대원들이 부르는 성가의 가사가 부정확한 발음으로 훼손되어  불분명하게 전달되는것도 지적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트리엔트 공의회는 교회음악의 세속화 내지는 변화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하면서 수세기동안 내려오는 교회음악의 전통을 가다듬게 됩니다. 다시말해 교회음악의 세속화는 루터와 같은 개혁론자들에게  개혁의 빌미를 주고 결국 카톨릭 교회의 기반을 흔들어 놓을수 있다는 우려를 갖게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들은 물론 루터를 위시한 개혁파 지도자들이 내세우는 기존 카톨릭 교회의 부조리들을 혁파함으로써 카톨릭의 명얘와 권위를 바로 세워야 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실천이었음은 당여한 것이겠지요.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지적된  교회음악에 대한 우려에 대해 로마에서는 팔레스트리나라는 위대한 음악가가 등장하여 개혁파 음악을 평가절하하는 한편, 교황을 비롯한 보수적인 카톨릭 지도자들에게 다성음악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설명하고 기존의 음악형식을 더욱 발전시키게 됩니다.

팔레스트리나는 1525년 로마근교에서 태어나 어릴적부터 소년성가대원으로 활동하다가 나중에는 성가대 지휘자로 임명되어  100곡이 넘는 많은 미사곡과 모테트, 또 전례음악을 작곡하였고 성가대를 훈련시켜 전통적 다성음악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바흐나 헨델 베토벤과 같은 음악가들은 많이 들어서 잘 알지만 중세나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가들은 잘 모르는게 일반적입니다만, 이 당시 팔레스트리나 같은 음악가는 고전주의 시대 모차르트나 하이든과 같은 수준의 음악가로써 그 능력과  예술성이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다성부음악 (多聲部音樂)즉 대위법음악(對位法音樂)은 중세 교회음악의 결정체로서 오늘날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형태이지요. 우리가 파헬벨의 캐논처럼 몇곡 연주해 봤지만 그 음악의 정교함과 신비한 음정의 울림은 순수한 신앙인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오묘한  감동이 들어있습니다. 이 음악의 특징은 이미 정해져 내려오는 정선율(cantus firmus )위에 작곡가는 새로운 독립적인 대응 선율을 붙여 나가는 방식으로 여기에는 철저한 음정과 선율의 진행에 대한 복잡한  규칙을 전제로 합니다.

아뭏든 팔레스트리나는 진보적인 개혁파음악의 코랄에 반대하면서 기존의 다성부음악을 더욱 아름답고 깊이있는 성가곡으로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종교개혁에 반대하는 보수적인 교회지도자들의 움직임과 교회음악에 대한 그들의 의지와 결정들에 대한 문직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음악감상1: 팔레스트리나의 미사음악중 크레도와 아뉴스데이입니다.
카톨릭음악이긴하지만 으당시 17세기경에는 교회음악이 주로연주되었음을 이해한다면 교회음악은 곧 이시대의 생활음악이기도 합니다.

음악감상2: 올란도 디 랏소의 모테트입니다. 랏소 역시 이시대의 유명한 작곡가였고 모테트나 미사등 많은 음악을 남겼습니다.

파일 1과 2를클릭해서 들어 보세요.

다음시간에는 1700년 이후 바로크음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성성가대 지휘자 송진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