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교회 여자 8구역

                                               이 재 철

종합운동장에는 왜 가?
오늘 거기서 구역예배 드려요.

그래서 알게 되었습니다.
종합운동장에는 정자 같은 쉼터가 있고
여자 8구역은 가끔 그 곳에서 예배드린다는 것을.

1년이 다 지나가는 초겨울.
2012년 11월 23일은 금요일이었고
그 날은 우리 집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오늘 예배 어땠어?
아유 은혜가 넘쳤어요.
그래, 어땠는데?
찬양을 부르다가 누가 훌쩍거리기 시작했는데
결국은 다 눈물바다가 됐어요.

나는 그 찬양이 “날 구원하신 주 감사” 라는 찬양임을 알았습니다.

정원의 구역장님, 모든 걸 감사하셨나요?
강인영 권찰님, 지난 추억을 감사하셨군요.
권윤정 집사님, 꽃 피는 5월을 감사하셨습니까?
김완희 집사님, 코스모스 꽃길을 감사하셨네요.
송아영 집사님, 눈물 흘리신 걸 오히려 감사하셨다구요?
이미자 집사님, 기도 응답이 안 된 것도 감사하시고
이혜숙 집사님, 헤쳐 나온 풍랑을 감사하셨다니 큰 은혜가 됩니다.
정은영 집사님, 아픔과 기쁨을 같이 감사하신다구요?
최정숙 집사님, 희망 주신 것을 감사하셨으며
신미숙 집사님, 연약함도 감사해서 눈물을 흘리셨군요.

눈물을 안보이려고 애쓰며 들었던
여자 8구역 예배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살기가 너무 힘들어
늘 하나님께 떼만 쓰면서 살아온 내가
너무나 부끄러웠던 그 저녁

편안하고 감사했던
작은 눈물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2012.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