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며, 앞서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다.
더 많이 갖고 쌓고 누리고 남기기 위해.
쉼도 없이. 꿈도 없이. 하지만, 경청과 경외, 경배와 경건
을 잊었고 또 잃었다. 첫 사랑도, 첫 열정도, 간절함과 절
박함도. 그분을 문 밖에 세워 두고도 태연히 살아왔다(계
3:20). 음녀가 되지 말고 신부가 되라는 음성을 외면하면서.
크고 화려하지만 장차 무너질 바벨론(계 18:2)을 동경
하면서. 그래서, 광야와 가나안의 경계에, 하늘과 땅의 경
계에, 한해의 끝과 시작에 나를 세우신다. 먼저, ‘들어야’
(신 6:4) 이길 수 있다. 가나안의 거인과 유혹을, 바벨론의
가치와 문화를, 두려움에 떨고 욕망에 약하고 스스로 기
만하고 자고하는 나를. 이 땅 너머의 하늘, 현실 너머의
진실을 ‘보아야'(계4:2) 세상의 거대함과 화려함에 주눅
들지 않고 현혹되지 않는다. 복음의 단 맛을 알고서야(계
10:9) 세상의 쓰디쓴 거절과 상처를 이길 수 있다. 노래하
기 위해서(시 150편) 사랑하기 위해, 어린양의 신부로, 순종
하는 자녀로, 열방의 제사장으로 살아야 한다. 속히 오시
겠다는 그분을 기다리고, 따르고, 전하면서. 내년에도, 주
오실 그날까지, 가나안을 향해, 천성을 향해, 주님과 함
께, 말씀과 함께, 매일성경과 함께.
                                         – 매일성경 2012 11.12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