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화가 에밀 라누의 작품 중에 이런 그림이 있습니다. 한 노인이 어린 소녀와 함께 작은 배 위에 앉아 있습니다. 노인은 소녀의 할아버지로 보입니다. 둘은 같은 방향을 보고 나란히 앉아 커다란 노를 저으며 함께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노인은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소녀를 바라보고 있고, 소녀는 매우 진지하면서도 결의 어린 표정으로 노를 꼭 붙잡고 있습니다. 소녀는 지금 자신의 힘으로 이 배가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림을 보는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거친 물살을 뚫고 노를 젓고 있는 사람은 그 소녀가 아니라 바로 옆에서 묵묵히 노를 붙잡고 있는 노인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 그림의 제목은 ‘돕는 손’(The Helping Hand, 1881)입니다.

그림을 보며 우리 믿는 자들의 삶도 이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로 이 땅 가운데 오셨고(마 2:23), 임마누엘의 약속(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과 함께 하늘로 올라 가셨습니다(마 28:20). 우리는 항상 – 내 상황이 어떠하든지 간에 – 그 주님의 약속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자들입니다. 주님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이 주님의 약속을 잊어버릴 때가 참 많이 있습니다. 내 인생의 노를 함께 붙잡고 계시는 주님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내 삶이 나 보다 더 크신 주님의 섭리와 간섭하심 가운데 움직여져 가고 있음을 이내 망각해 버리곤 합니다. 혼자서 인생의 파도와 풍랑을 다 책임져야만 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정작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시간들을 즐기지 못하고 깊은 한숨과 낙망의 자리에 서게 될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손에 힘이 빠지고 나아갈 방향이 흐릿해 질 때 마다 우리는 늘 젓고 있던 노를 그만 놓아 버리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혀 버립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우리는 기억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저와 여러분 곁에 누가 앉아 계신지, 그 분이 얼마나 큰 능력과 사랑으로 우리를 돕고 계시는지를 기억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저와 여러분의 ‘돕는 손’이 되어 주십니다. 비록 내가 너무 지쳐서 단 한 번의 노질도 더 할 수 없는 순간에 이르게 된다 할지라도 주님께서는 여전히, 그리고 묵묵히 내 인생의 노를 붙잡고 힘을 더 해 주고 계십니다. 그 주님을 바라 보십시오. 우리를 돕고 계신 그 주님으로 인하여 상황을 이겨내는 기쁨과 평안과 새로운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매일 매일이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행복한 여정이 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벧전 5:7)     – 계룡 늘사랑교회 컬럼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