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진 집사님. 저 이재철 집사입니다.

1996년에 제가 남포교회 처음 왔는데 그때 벌써 신도로 계셨으니 제 선배가 되셨지요. 누구보다도 먼저 집사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강집사님의 그 멋진 머리 스타일 때문이었습니다.

2012년 7월8일. 이른 아침에는 잘 오지 않는 교회문자를 보고 저는 아직 꿈인가 했습니다.

故 강석진 집사라니요, 집사님.

한 달 전만해도 제 딸아이 결혼식에 와주셨고 그 다음 주에도 교회에서 뵈었는데 어찌 이리도 갑작스럽게 우리를 떠나십니까? 강석진 집사님.

병현이가 중3때 저는 병현이 담임선생이었습니다.
운동을 잘하고 특히 축구를 잘했던 병현이를 제가 참 좋아했었지요.
큰딸 세연이는 제가 남성성가대를 할 때 반주자였습니다.

잘 키운 세연이를 시집보내시고 이제 곧 손주를 보셔야 하는데 어찌 이리도 걸음을 재촉하신단 말입니까?

저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시겠다던 약속을 못 지키셨네요.
집사님.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났을 때 가르쳐주세요.
사고도 없고 죽음도 없고 이별도 없는 그 곳에서 말입니다.

집사는 이제는 하늘 아버지 품안에서 편히 쉬십시오.
그 힘들었던 세상살이 걱정도 이제는 모두 털어버리고 이제는 편히 쉬십시오.
집사님.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면 기쁨에 넘친 포옹을 한 후 이 땅에서 끝내지 못한 당구 승부를 내기로 해요.

집사님, 강석진 집사님.

편히 쉬십시오.

                                                2012. 7. 10.
                                               이재철 집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