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남포교회 교인 두 사람을 만났다.

그것도 이 먼 영국 노팅험 한인교회에서…

어제(2월10일)곽우석목사님 댁에 초대를 받아갔다.

최근에 연구원으로 1년간 공부하러 오신 임박사 부부와

작년에 2년간 공부하러 오신 최현석씨와 함께 초대를 받아갔던 것이다.

임박사 부인인 장교수님은 나에게 어느 교단에서 신앙생활을 했냐고 물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순복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약 4년 전에 박영선목사님의 말씀을

만난 후부터는 오직 박영선목사님의 말씀을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얌전하게 미소만 머금고 있던 최현석씨의 눈이 휘둥그래 진다.

최현석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25년간을 남포교회 교인이라고 하신다.

곽목사님은 이대원목사님과 동기라고 하셨다.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남포교회가 은인의 교회입니다.”

곽목사님은 처음 영국에서 공부하실 때 남포교회에서 장학금을 5년간 받아가며 공부를 하셨고

그 후원으로 지금은 석사를 마치시고 박사과정 마무리 단계에 와 계시는 분이시다.

노팅험 한인교회는 길 목사님 이시다.

설교를 길게 한다고 해서 길 목사님이 아니고 성씨가 길씨라서 길 목사님이시다.

그러나, 목사님 자신이 자신을 소개하실 때, 설교를 길게 하기 때문에 길 목사입니다.

하신다. ㅋㅋ

주일 대 예배가 장장 2시간, 말씀 핵심은 10분인데 덧붙인 사설은 45분.

준비 찬양이 30분, 설교시작하기 전 사회순서가 25분, 설교 끝나고 광고가 10분,

종합 2시간이 걸린다.

처음에는 꼴까닥 넘어가는 줄 알았다. ㅎㅎ

해외에서는 교회를 골라서 갈 수가 없다.

교파가 어느 교단이 되었던지 간에 작은 지역 일수록 한인교회는 단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이단만 아니면, 그 교회로 출석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 교회 목사님의 방침대로

예배를 3시간을 드린다고 해도 예배에 참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해외 한인교회의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 종합교파교인이 모인 곳이 또한 해외한인교회라 볼 수 있다.

처음 박영선목사님의 말씀을 만나고 나서 내 심장이 펄떡펄떡 뛸 때다.

나와 젤 가까운 두 사람에게 이 말씀을 전하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거부를 한다.

잘못하다가는 우리의 우정까지 갈라지게 생겼다.

아무리 좋은 말씀도 받을 때가 있구나! 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 후로는 입을 다물었던 것이다.

같은 기독교인이면 말이 다 통할 것 같지만

정말로 영적 푯대가 다르면 영적 깊은 대화가 통하지가 않는다.

그런데 남포교회 교인을 만나다니!

마치 고기가 물을 만나듯 이야기 꽃은 끊이지가 않았다.

박영선목사님부터 시작하여 이스라엘 교까지 참으로 대화의 주제가 다양했다.

무엇보다도 남포교회 박영선목사님의 말씀대로

가르침을 받은 사람을 실전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이 너무나 좋았다.

7년 간을 자신의 학업에 열중하시면서 말 없이 한인교회를 섬기시는

곽우석 목사님도 아름다웠고

자동차 트렁크에 9kg짜리 한국전통 쌀(여기서는 최고 좋고 비싼 쌀이다.)포대를 실어 놓고

말 없이 목사님 댁마다 퍼 놓고 가는 최현석씨의 모습도 참으로 아름다웠다.

역시 남포교회 교인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발걸음이 신이 났다.

고기가 물을 만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