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페이스 메이커 (Pace Maker)’ 라는 영화가 개봉 했습니다. 페이스 메이커란 마라톤이나 수영 등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 후보의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투입 된 선수를 의미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승리가 아니라 오직 남의 1등만을 위해 달려야만 하는, 그래서 평생 메달을 목에 걸 수 없는 국가대표 선수들입니다.

영화 속 페이스 메이커는 마라토너입니다. 마라톤은 42.195km를 달리는 경기입니다. 그러나 페이스 메이커의 결승점은 언제나 30km까지 입니다. 시작은 같이 하지만 끝까지 함께 뛰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페이스 메이커는 체력적으로도 거기까지가 한계이며 그의 목적 자체가 자신의 승리가 아닌 함께 뛰는 선수의 승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페이스 메이커의 정해져 있는 운명, 그리고 한계. 모두가 이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지만 주인공 주만호는 다른 열정을 품기 시작합니다. 그 누군가를 위한 마라톤이 아니라 자신만을 위한 마라톤을 꿈꾸며, 그간 잃어 버렸던 12.195km를 되찾을 꿈을 꾸며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서는 것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42.195km를 완주하지 않는 마라톤은 마라토너에게 있어 그 어떠한 영광도, 그 어떠한 의미도 없는 것임을 그는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마라토너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42.195km를 끝까지 완주해야만 합니다. 완주가 없으면 승리도 없습니다. 비록 힘들고 지치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며 발이 땅에 끌릴지라도 정해전 목표를 향해, 결승점을 향해 끝까지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달려나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마라토너의 숙명이자 영광인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지금 달려 나가고 있는 믿음의 경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에게 원하시는 것은 중도에 포기하는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로 허락하신 믿음의 경주를 소망가운데 완주해 내는 삶입니다. 비록 힘들고 지쳐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리고 싶은 그 때에라도, 눈 앞에 목표가 보이지 않고 내 삶의 모든 진이 다 빠져버려 더 이상 단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용기조차 없는 그 때에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격려하시며 저와 여러분 모두가 이 믿음의 경주를 잘 마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고 계십니다. 완주한 자만이 그에 합당한 영광과 기쁨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42.195km의 경주도 결국은 끝이 나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결국은 그렇게 끝나게 되어 있습니다. 인내하면 완주의 영광과 기쁨을 누리게 되는 그 때가 반드시 옵니다. 믿음의 눈을 들어 옆을 바라 보십시오. 우리 인생의 감독이자 코치이며 친히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 주시는 하나님께서 함께 뛰고 계시지 않습니까? 마라톤의 페이스 메이커는 끝까지 함께 달려 줄 수 없지만 우리의 페이스 메이커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함께 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저와 여러분의 믿음의 경주를 위해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염려치 마시고 인내로서 각자에게 주어진 믿음의 경주를 끝까지 잘 마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름다운 믿음의 승리가 저와 여러분 모두에게 있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 3:14, 개정)
                                                                                                                           –  계룡늘사랑교회 컬럼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