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민자들에게는 명절 향수라는 것이 있다.

명절이 되면 괜스레 고국 향수에 젖어 들어 뭐라고 딱, 꼬집어 말 할 수 없는 그런 쓸쓸함…..

나 역시 몇 해 겪고 나서 터득한 것이 명절이 되면 스스로 잔치를 만들어서 웃음 꽃을 피우는 일이다.

즉, 명절 때는 몇몇 친한 벗들끼리 모여 집에서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놓고 파티를 여는 것이다.

파티라고 해야 음식을 먹고 즐기며 담소에 담소를 나누면서 깔깔 웃고 즐기는 것을 말한다.

해외에서는 크리스마스 전 후로부터 시작하여 새해 1일까지 대 명절로 친다.

Canaria에서는 교인들이 많다 보니 정말로 친한 벗 3-4명만 모여서 툭하면 파티를 열었었다.

“꿀꿀해?”

“좋아~그럼 오늘 밤 모이자!”

장소는 항상 우리 집으로 정해놓고 했기에 내가 먼저 말하지 않으면 미안해서 말을 못 한다.

그렇게 해서 한바탕 웃고 나면 풀어지곤 했던 것이다.

2011년12월

영국으로 이주하여 맞이한 첫 명절이다.

부분적으로 초대할 사람들을 초대해서 미리 식사 대접을 했고,

또 구역식구들끼리 구역장 집에 모여 올 한 해 마지막 모임도 미리 했었다.

30일 날, 마지막을 보내기 위해서 단조롭게 몇 사람들만 모여 우리 집에서 파티를 열자고 했다.

너무들 좋아한다.

그렇게 시작한 잔치가 누구는 부르고 누구는 안 부를 수 없다 하여

올 수 있는 사람들을 다 초대하다 보니 어른아이 합19명이 모였다.

얼마나 좋아들 하는지….

얼마나 기뻐들 하는지…

잔치가 정말로 잔치 되 붓다~ㅎㅎ

영국에 와서 요즘 스페인 요리가 떴다.

어느 정도 배도 부르고 분위기도 무르익어가자 또 부각된 것이 나의 호칭이었다.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고 석 달이 흘러가자 나의 호칭에 있어서 문제가 된 것이다.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두다 난감하다는 의견이다.

나는, “그냥 아줌마라고 불러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오늘 최종 결정이 났다.

큰 언니로…

노팅험 큰언니!

처음 노팅험 한인교회에서 소개 인사를 할 때 평신도라고 소개를 했기 때문이다.


노팅험으로 이사 와서 첫 번째로 기도한 것이

“하나님 이곳에서 내가 할 일이 무엇입니까?”

“외로운 사람들을 품어줘라”

“어떻게 품어야 합니까?

“너 3년 동안 말씀을 통하여 박영선목사에게 배우지 않았느냐! 에베소서에서 배운 대로만 행하거라.”

“진정 그 일을 하시기 원하신다면 내가 먼저 설치지 않게 하시고 외로운 사람들을 나에게 보내주시옵소서!”

  
노팅험 한인들은 주로 1-2년을 잡고 단기간 공부하러 온 사람들과 교환 학생들로 주루를 이루고 있었다.

현지 교민으로 터를 잡고 사는 사람은 불과 열 댓 가정.

학생들은 매 주 예배를 마치고 사택에서 사모님께서 한식으로 저녁을 제공하고 계셨다.

참으로 대단했다. 사모 나이 이제 겨우 40이다.

그 외에는 의외로 외로운 사람들이 많았다.

스페인에서는 내 나이가 중간층이 되어 위에서 치이고 아래서 치여 샌드위치가 되었는데

노팅험으로 왔더니 내 위로 딱, 한 사람만 있고 40대도 한두 명~모두다 20대 30대들이다.

나이를 먹었다고 대 환영을 받은 곳은 아마도 노팅험 한인교회뿐인 것 같다.

런던에는 없는 것이 없다는데, 노팅험은 떡도 없었다.

임산부들이 떡이 먹고 싶어 아빠들이 3시간이나 걸려 런던까지 떡을 사러 간다고 한다.

한국에서 떡 시루를 사서 선편으로 부쳐왔다.

박영선목사님께 선물로 받은 책들도 선편으로 부쳐왔다.

내가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외로워서 한국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한인교회로 나온 사람들…

국제 결혼하여 천국 백성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사는 사람들…

잠시 잠깐 공부하러 고국을 떠나 온 사람들…

이들에게는 설교가 필요 없다.

그저 불러다 맛있는 음식을 해 먹이고 책을 빌려주고…

임산부 가정에 음식을 만들어 주고…

국제 결혼하여 김치가 그리운 새댁들에게 돼지 갈비 넣고 푹~끓인 김치 찌게 먹어주며 다독여 주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에게 할 수 있는 일을 주셔서…

박영선목사님 고맙습니다.

나를 인간 만들어 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