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에겐

                                       <이 재 철>

그리운 사람에겐
아무것도 물어 볼 수가 없다.
그리운 마음은 내 속을 채우고도 넘쳐
내 님의 꿈길에 산무릇 꽃으로 피는데
나는 내 마음을 들킬세라
한 마디의 말도 가슴에만 심는다.

사랑이여,
나는 당신에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내 몸도
내 마음도
모두
당신 그리움으로 가득하여
한 마디의 말도 내 속에선 꺼낼 수가 없다.

(2011. 10. 15)

추신 – 좀처럼 사랑시는 쓰지 않았습니다.
         가을이 되니
         저도 모르게 사랑시가 한 편 생각이 났습니다.
         젊었을 때에는 사랑 그 자체만 있었는데
         나이가 드니 다 쓰고 난 후 예수님이 보입니다.
         내 사랑은 예수님인가, 이런 철없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