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언제 어떻게 이루어 지는 것인가..
초자연적 기적, 가슴 속이 불같이 뜨거워 지는 체험, 꿈이나 환상이나 음성, 혹은 자신의 간절한 염원이나 기도가
응답 받음을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는 것인가..

경우에 따라서 그럴 수도 있겠으나 그러나 성경을 통하여 이해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만남은 초자연적 혹은
신비적 방법이나 현상을 통해서라기 보다는 인간 존재의 인격적 본질 성품 사람됨을 통해서라는 생각이 든다.

성경은 하나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
‘나를 본 자는 곧 내 아버지를 보았느니라..’
‘소자에게 대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이 세상에 어느 신이 있어 자기를 섬기는 인간들도 자기처럼 거룩하기를 원하랴..
거룩함이란 한 인격체가 타 인격체를 자신과 동일하게 사랑하는 성품이다.

성경 십계명의 ‘너희는 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마라’는 말씀은 무슨 뜻일까..
인간이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두고자 할 때는 언제인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를 구하지 않고 인간 자신이 원하는 바를 구하고자 할 때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을 두게 되는 것 같다.

성경의 “내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마라’라는 계명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인간이 타 인격체를 자신처럼 사랑하고 존중하는 거룩함을 구하지 않고 자신의 이기심과 욕심을 만족시키려는 의도로
하나님을 부르고 찾는다면 그것은 거룩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는 것이리라..

이 계명들이 뜻하는 바는 하나님은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 되는 신이 아니라 자신의 거룩한 사랑의 성품에
함께 참여하기를 원하시는 신이란 뜻이 아니랴..

성경과 함께 하나님의 실존을 계시해 주고 있는 이 대자연을 바라 보노라면 경이롭고 신비하며 <하나님의 사랑>이
온 땅에 충만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이란 별도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어떤 일, 사물 등에 따르는 인격적 성품이다.
온 지구 도처에 넘치는 생명력, 끝없이 펼쳐지는 수풀과 초원, 무한히 풍성한 햇빛과 물과 공기, 엄청난 물량의 자원들을 볼 때
그리고 언제나 변함없이 운행되는 천체와 지구의 운동, 계절의 변화, 물리적 법칙 등을 생각하면 그 속에 깃든 창조주의
무한히 풍성하고 차별없는 사랑과 신실한 성품을 생각하게 된다.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 즉, 창조주의 창조주 되심이, 창조주의 속성이, 성품이 구체적으로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이 역사 속에 예수 그리스도로 오셨다.
그 예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였으며, 그러한 자신에게 와서 자기의 멍에를 메고 배우라고 하셨다.
온 몸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기고 사랑하였으며 죄된 인간의 멸시와 오해와 그로 인한 억울함과 모든 고통을
다 참고 견디고 용납하고 용서하셨으며 그러하기를 죽음을 감수하기까지 하였다.
그는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을 섬기고 만나며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치시고 자신의 생애로 살아 내셨다.

온유하고 겸손한 예수의 마음을 본받고 그에 참여할 때에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환희와 감격을 맛보는
체험을, 기적을 누린다. 이웃의 이기주의 자기중심주의 욕심과 불합리 그로 인한 억울함 등에 대하여
오래 참고 견디며 감수할 때에, 그것이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그러나 마침내 우리로 하여금 창조주를,
창조주의 인격을, 성품을, 속성을 만나며, 그의 나라의 영광을 누리게 된다.

천국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할게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 속에 있으니 이는 곧 우리 성품이 창조주의 성품 안에
거할 때이다.  
구체적으로 예수의 성품 안에 거하는 것이 곧 창조주 하나님을 만남이요 창조의 영광에 참여함이요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맛보아 누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