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그럽니다.’ 그러자 전도자(Evangelist)는 양피지로 만든 두루마리 하나를 그에게 주었다.
거기에는 ‘장차 올 진노를 피해 떠나라(마 3:7)’ 라고 쓰여 있었다.
이 글은 읽은 후 그 사람은 전도자를 주의 깊게 바라보면서
‘어디로 떠나야 할까요?’ 하고 물었다. 전도자는 손을 들어 저쪽으로 뻗은 넓은 광야를 가리키면서 ‘저 쪽에 있는 좁은 문이 보입니까?’ 하고 물었다.
‘안 보이는 데요’ 하고 그 사람이 대답하자 전도자가 다시 물었다.
‘그럼 저쪽에서 빛나고 있는 밝은 빛은 보입니까(시 119:105. 벧후 1:16)?’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럼 그 광채를 바라보면서 똑바로 올라가 보십시오. 그러면 좁은 문이 나타날 것이며 문을 두드리면 누군가 나와서 당신이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가르쳐줄 것입니다.’
***
도움(Help)은 손을 내밀어 그를 끌어올린 다음 어서 가던 길을 재촉하라고 그에게 일렀다.
그때 나는 크리스천을 끌어내준 도움에게로 다가가 말을 건네었다.
‘선생님, 이 길은 멸망의 도시로부터 떠나 저쪽 좁은 문으로 가는 길이라고 들었는데 어째서 도중에 있는 이 수렁을 고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했더라면 미숙한 여행자들이 좀더 안전하게 저쪽 문을 향해 갈 수 있었을 터인데’ 그러자 그는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이 깊은 수렁은 고칠 수가 없는 곳입니다. 죄가 있다고 판결을 받은 자들로부터 나오는 온갖 더러운 찌꺼기와 허물들이 끊임없이 이곳으로 흘러들어와 마침내 절망의 늪이라고 불리게 되었답니다. 또한 죄인들이 자신의 잃어버린 영혼에 대해 깨닫게 되었을 때, 그의 영혼 속에 일어났던 온갖 두려움과 의심과 절망들이 모두 이곳으로 흘러와 고여 있기 때문에 이 장소는 늘 좋지 못한 수렁으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이 장소가 깊은 절망의 수렁으로 남아있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1600여 년 동안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국 측량 기사들이 지시에 따라 많은 일꾼들을 보내어 이 수렁을 메워 보려고 온갖 노력을 해 보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이 수렁을 메우기 위하여 천국의 각 지역으로부터 춘하추동을 가리지 않고 건전하고 유익하며 훌륭한 교훈들을 모아 이만여대의 수레에 실어 이곳에 쏟아 넣었는데도 여전히 이곳은 절망의 늪으로 남아 있답니다. 어느 누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고 할지라도 결과는 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실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이 수렁의 한가운데에 매우 훌륭하고 튼튼한 디딤돌들을 갖다 놓았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 수렁 자체가 온갖 더러운 오물과 진흙탕 물을 토해놓기 때문에 잘 보이질 않습니다. 혹 그것들이 보였다 할지라도 사람들은 머리가 어지럽고 혼동이 되어서 발은 헛디디고 말아 결국 수렁에 빠지게 되지요. 그러나 일단 문 쪽으로 올라서기만 하면 그곳의 땅은 단단하답니다. (삼상12:12).’
***
당신은 율법의 행위로는 의롭다 하심을 얻지 못하니 이는 율법의 행위로는 어느 누구도 짐을 벗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세속현자(Mr Worldly Wisemam)는 거짓말쟁이요, 合法(Legality)이라는 자는 사기꾼에 불과하며, 그의 아들인 禮義(Civility)는 겉으로는 점잖은 표정을 짓고 있지만 결국 위선자에 지나지 않은 것입니다. 이렇듯 그들은 당신을 도와줄 수없는 사람들이니 이제 내 말을 믿으시오. 당신이 이 어리석은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은 헛된 속임수일 뿐이며, 당신을 현혹시켜 내가 당신께 알려드린 바른길을 벗어나게 함으로서 당신의 구원을 일부러 방해하려는 협잡꾼들인 것입니다.
***
마침내 얼마 후에 크리스천은 좁은 문 앞에 도착했다. 그 좁은 문 위에는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 이니라 (마7:7-8)’ 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
크리스천 : 여기 헐벗고 무거운 짐을 진 죄인이 왔습니다. 나는 다가올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기 위해서 멸망의 도시로부터 떠나 영생의 구원을 얻으려고 시온 산을 향해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선생님, 그곳으로 가려면 이 문을 지나가야 한다고 들었는데 제가 문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당신께서 허락해 주실 런지 알고 싶습니다.
그러자 선의(善意 Good-will)는 ‘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라고 말하면서 기꺼이 문을 열어 주었다.
***
크리스천 : ‘전도자라는 분이 이곳으로 와서 문을 두드리라고 하길래 이곳으로 왔답니다. 또한 그분께서 말씀하시기를 이곳에 오면 장차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가르쳐 주시는 분이 계실 거라고 하더군요.’
***
선의 : ‘당신이 여기에 오기 전에 어떤 일을 했건 우리는 결코 상관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 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요6:37) 그러니 선한 크리스천씨, 잠깐 나와 함께 이쪽으로 가십시다. 내 당신이 가야할 길을 가르쳐 드리리다. 저 앞을 보십시오, 저쪽으로 뻗어있는 좁은 길이 보입니까? 그 길이 이제부터 당신이 가야할 길입니다. 당신의 조상들과 많은 예언자들, 그리스도와 또 그의 제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길인데, 마치 자로 그어 놓은 것처럼 똑바로 닦여진 길이며 당신이 이제부터 가야할 길입니다.
***
선의씨가 다시 일러 주기를 ‘ 이곳에서 얼마쯤 가면 해석자(Interpreter)라는 사람의 집이 있는데 가서 문을 두드리십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에게 여러 가지 훌륭한 것들을 보여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