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 아침

이 재 철

비 개인 아침은 새들 세상입니다.
저 많은 새들은 어디에서 비 쏟아지는 밤을 보내고
이 아침을 맞았을까요.

새들의 시끄러운 무용담 사이로
아침 햇살이 떠오르고
두 팔 맘껏 펼친 잠자리들이
마중 인사를 합니다.

산 속 식구들은 모두 풀잎 이슬로 세수를 하고
한 끼라고 할 것도 없는 소박한 식사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마음은 가볍고 정신은 맑아
구름까지라도 뛰어 오를 듯 기쁜 날 아침

나는 당신에게 꾸벅 인사를 올립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이 모든 산 속 내 친구들도
당신 하나를 당하지 못한답니다.

(2015.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