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0편 설교

2014. 7. 20 (일) 박영선 목사
(시편 90:10∼17)

1. 들어가는 글

(1) 재작년인가, 작년인가 박목사님은 내게 이런 부탁을 하셨다 내 설교 중 100개 정도를 추려봐. 내가 목사님의 설교를 잘 알아듣는가 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나는 목사님 설교가 녹음으로 된 것은 다 들었다. 물론 테이프든 CD든 우리 교회에서 준비해 준 것 뿐이지만 주일 설교, 수요일 설교, 수련회 설교, 집회 설교 등등 녹음으로 정리된 설교는 빠짐없이 들었다.

(2) 100개를 추리면서 주로 주일 설교를 택했다. 평소에 명설교로 표시해 둔 것도 몇 개 있었지만 20년 넘게 들은 수천편의 설교 중 100개를 고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겨우겨우 100개를 정리해서 자료를 드렸는데 그때 절실히 깨달았다. 100개로는 턱없이 부족할 정도로 좋은 설교가 많다는 것을.

(3) 시편 90편 설교는 100개를 선정할 때에는 아직 하시지 않은 설교여서 당연히 100개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그 100개 안에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목사님께서 하신 설교 중 한 편만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시편 90편 설교를 택할 것이다.

2. 박목사님께서 설명하는 하나님
(1) 여호와로라 여호와로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로라. (출34:6)

목사님께서 구약에서 인용하여 하나님을 설명하시고자 할 때 즐겨 찾는 구절이다 그러나 목사님은 여기서 머물지 않고 더 나아간다.

(2) 여호와는 자비로우시며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 항상 경책치 아니하시며 우리의 죄를 따라 처치하지 아니하시며 우리의 죄악을 따라 갚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늘이 땅에서 높음 같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그 인자하심이 크심이로다.

목사님은 우리는 죄 속에서 살며 늘 죄를 짓지만 하나님께서는 위에서 시편 103편이 말하고 있는 그런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아직도 살아있으며 구원도 얻은 것이라고 말씀한다.

(3) 시편 90편에서 박목사님은 또 다른 모습의 하나님을 찾아낸다. 시편 90편의 기자인 모세는 모세 자신의 시선으로 하나님을 본 것이고 이를 보고 시편 90편을 설교 본문으로 한 박목사님은 또 다른 시선으로 우리가 볼 수 없었던 하나님의 또 한 가지 모습을 찾아 내셨다.

3. 시편 90편 설교 (내용 요약)

가. 배타적 우위

(1) 이 시를 모세는 옳고 이스라엘 백성은 틀렸다 하고 읽으면 안 된다. 성경에서는 어느 곳에서도 한 개인의 배타적 우위를 말하는 곳은 없다. 성경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2) 성경은 심지어는 예수님마저도 우리와 동일시 하고 있다.

나. 모세의 탄식

(1) 모세는 시의 앞부분에서 탄식을 하고 있다. 얼핏 들으면 이 못난 이스라엘 백성을 끌고 오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저를 사용하셨지만 그 결과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게 되는 것입니까 라고 생각할 수 있다.

(2) 이것은 시를 잘못 읽은 것이다. 모세의 탄식은 그런 것이 아니다. 모세의 탄식은 이 못난 백성들을 위해 그 엄청난 기적을 베푸셨단 말입니까 라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하나님에 대한 경탄이다.

(3) 이것은 내가 임의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에 근거를 두고 있다. 신32:21을 보면 그들이 나의 질투를 일으켰으니 나도 백성이 되지 아니한 자로 그들의 시기가 나게 하겠다 라는 말씀이 나온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준엄한 경고의 말씀이다. 그런데 바울은 이 말씀이 경고에 그친 것이 아니라 은혜로 더 나아갔다고 말한다. 즉, 로마서 10:20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사야를 통해 내가 구하지 아니하는 자들에게 찾은바 되고 문의하지 않은 자들에게 나타났노라 라고 말씀하셨다 라고 인용하면서 이 구절이 바로 이방이 구원을 얻은 성경적인 근거이다 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4) 모세는 하나님의 준엄한 경고를 얘기했지만 오히려 바울은 그 말씀을 받아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한이 없어서 이스라엘을 야단치시는 일에 멈추지 않으시고 그 야단까지도 이방을 구원하는 방편으로 사용하신다는 것이며 이것을 깨달은 바울은 이런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시지 않을 리가 없다고 확신했고 그것을 로마서에서 얘기했다.

(5) 다시 말하면 이방은 구원에 대해 아무런 역사적 약속을 받지 못했으나 하나님은 예수를 주셨고 구원을 얻게 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무엇을 말하느냐 하면, 구약은 엄중하지만 신약은 이것을 긍정적으로 전환시켜 우리에게 복음이 되도록 하셨다는 하나님 은혜의 무한한 깊이를 나타내주고 있는 것이다.

(6) 따라서 모세의 탄식은 못난 자들을 질책하시는 하나님의 꾸중이 아니라 그 못난 자들을 위해 한없는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이시구나 라는 것을 깨달은 모세의 경탄이 되는 것이다. (2)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