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 작은 동산

아침 일찍 서둘러 1번 출구 앞으로 나갔습니다. 오월의 주말이어서인지 기대보다 적은 인원이 모였더군요. 대장 집사님의 기도와 함께 버스는 출발했습니다. 장동훈 집사님의 주의사항과 스케줄에 대한 브리핑이 있었고 맛있는 김밥으로 아침 식사를 했고요. 차가 고속도로로 들어서자 싱그러운 대자연의 모습, 하얗게 꽃이 핀 아카시아 나무가 한창이더군요. 어릴땐 이 꽃을 한 줌씩 따서 먹었는데 어른들이 못 먹게 하던 생각도  나더군요.  그래도 그 달콤한 맛 때문에 아이들이 함께 따서 먹곤 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중부고속도로는 이미 만원이었습니다. 아마 봄나들이 객들이 많아서였겠죠.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길이 수월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만큼 길도 많이 생겨난 것이겠지요.

버스가 청풍호수를 돌고 돌아 좀 어지럼증이 날 지경에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길옆에 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었지요. 그 계단길이 왜 그리 힘이 드는지요. 능선으로 올라가는 그 길은 간단치 않았습니다. “아니 오늘 대모산 정도라고 말한 사람이 누구야!” 라는 말도 들리 구요. 사실 저도  그리 힘든 산행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오르기 시작하니 그게 아니드라구요. 중간 중간에 바위길 도 있어서 좀 아슬아슬했지만 걷는 묘미도 있었구요. 한참 오르다가 내리막길이 나오면 또 오르막이 나오곤 하여 무척이나 아쉽더군요.

첫 번째 목적지 외솔봉에 오르니 멀리 청풍호가 그림처럼 병풍을 이루고 그 주변으로 싱그러운 녹음이 호수에 비쳐진 모습, 절로 감탄을 했어요. 그곳에서 사진 몇 장 찍고…다시 내려갔다가 오르기를 몇 차례, 이번엔 꽤 가파른 바위 길을 만나 긴장했습니다. 제가 군 시절에는 유격훈련도 거뜬히 해냈거든요. 그런데 언제 부턴가 고소공포증이 생겨서요, 벼랑 끝에는 서질 못하고 발이 떨어지질 않아요.  높은 곳에 올라가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발이 잘 떨어지지 않으니, 참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이렇게 마음도 소심하게도 하는가봅니다.

작은 동산이라고 이름 지은 사람이 누군지 속은 느낌이었습니다. 우리의 최종목적지 ‘작은 동산’이 545m라고 했는데, 그 정도면 결코 작은 동산이라고 할 수 없잖아요. 처음엔 산 이름이 ‘작은 동산’ 이어서 좀 간단하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까 무려 3시간 20분을 걸었더라구요.  

아, 그리고 그 청정 한우집 고기 참 맛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 없어 좋았습니다. 한우는 사실 비싸서 부담스러운데 이곳은 직접 소를 키워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싸게 먹을 수 있다더군요. 물론 대장님이나 총무님들은 부담이 좀되셨겠지만…..

3시에 점심이 시작되었으니 모두들 얼마나 배가 고팠겠어요.  저도 정신없이 배를 채웠어요. 홍 집사님 식사 시간 중에 하시는 말씀, “오늘 시간이 많이 늦어져서 식사 후 청풍문화 단지로 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바로 서울로 올라갑니다.” 라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다들 “와”하고 좋아들 하시데요. 아마 학생들이었다면 늦어도 보고 가자고 했을 텐데요. 아무튼 식후에 모두들 서울로 향했습니다. 그래도 돌아오는 길은 수월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 수고하신 박수만 대장 집사님, 홍황표 총무집사님, 장동훈 총무 집사님, 다른 임원님들 모두에게 거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주님, 오늘 여정 무사히 잘 마치게 해주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2.5.12.
송진범 집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