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어느날. 덴마크 코펜하겐 지하철의 한 전동칸이 순식간에 클래식 선율이 울려퍼지는 연주회장으로 변했다.

코펜하겐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곳에서 깜짝 공연을 펼친 것이다.

승객으로 가장해 전동칸 구석구석에 흩어져 있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그리그(Grieg)의 클래식곡, ‘페르귄트 모음곡 1번 중 아침’을 연주했다.

낮시간대라 승객들이 많아 불편했는데도 불구하고 전동칸 분위기가 환해 졌다. 승객들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한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눈시울을 붉혔고, 젊은 흑인 남성은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빼더니 클래식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한 중년 남성은 양 손의 검지손가락을 빼 이리저리 저으며 지휘가의 흉내를 내보기도 했다.

이 깜짝 공연은 코펜하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한 클래식 전문 라디오와 함께 준비한 ‘플래시몹(불특정 다수가 특정 장소에 일시적으로 모여 이벤트를 벌이는 것)’ 성격의 퍼포먼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동영상이 3일 유튜브에 올라오자 국내 네티즌들은 “우리나라는 지하철에서 꼴불견 행동을 하는 ‘지하철○○남(녀)’들로 인상쓸 일만 있는데…참 비교된다”, “음악 너무 멋지다. 승객들이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각양각색의 반응인데 우리가 보는 감정은 어떠한 감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