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의 성격에 맞는 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답답한 마음에 도움을 구하는 글을 쓰려고 했던것 같은데 쓰고 보니 오늘 하루를 반성하는 일기가 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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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한 두번 정도 겪는 일입니다.
저의 부족하기 그지없는 신앙생활이 불신자들로 하여금 가끔 크-게 의문을 가지게 하는가봐요.

의문에 대한 답을 원하는 것도 아닌 그저 ‘뭣하러’란 식의 [하나님을 믿음]에 대한 반감을 표현당하곤(그들이 저에게 표출)
하는데요.

예전까지는 그냥, ‘어휴, 내가 성경공부를 많이 못해서 그걸 알려줄 능력이 없다.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며 피해갔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모태신앙인 저는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였던 성경과 하나님이었으나 하나님을 접해본적 없는 사람들에게서 ‘뭣하러 믿는거냐’는 질문을 받는 것은 어쩌면 그 궁금증을 해결하는데에 내가 어떤 작은 실마리라도 줄 수 있다면 하나님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목사님의 ‘청장년을 위한 특별 강좌’를 듣고 [제가 보기에] 너무나도 확실하게 그들이(불신자친구들) 의문을 품었던 창조론, 진화론, 그리고 기독교인들의 독선적 모습에 대한 반감등. 에 대한 답이 있는 것 같아 친구들에게 1시간의 양해를 빌어 특별강좌 1번을 함께 들었습니다.

아. 먼저..
목사님, 목사님께 너무 죄송합니다. 저는 마음이 답답하고 아팠습니다.
너무나도 역사적으로, 철학적으로 인용과 예시를 들었기에 믿음을 떠나, 그저 지식에서라도 이해를 할 줄 알았습니다.
뿌뿌~!

그러나 서두의 목사님 말씀처럼, 믿는자와 믿지않는 자는 논쟁을 할 수가, 아니 논쟁이 될 수가 없다 가 맞았습니다.

놀라울만큼 ‘거의 무조건 적으로’ 수긍하지 않았습니다.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의 사상을, 우리가 중고등학교때 배운 내용을 읽을뿐인데도 ‘기독교적인 해석’이라 곡해함은 물론, 비유 한마디 한마디에 ‘역시’ (그럼그렇지)를 연발 하며, 급기야 10분을 넘어서자 ‘이런거 들어봤자야, 관심도 없었지만’으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거듭해서 놀랐던 점은, 그들이 하나님을 알지 못해서라기보다 정말 놀라울만큼 기독교가 거의 무조건적으로 ‘믿을 수 없는’ ‘맹목적인 신자들의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의문은 순수하게 ‘궁금’이 아닌 그저 ‘부정’임을 깨달았습니다.

불현듯 성경은 신화와 같은 책이고 기독교라는 것은 그것을 맹목적으로 믿는 집단이라 얘길합니다.
역사나, 철학이나 신학이나에의 지식이 있거나 실로 궁금하여 나름의 자료를 찾아보았으나 답이 없더라, 도 아닌
무조건적인 부정.

‘사실’을 보는 눈조차 허락되지 않는 것이 현실임에 두려웠습니다.
저에게 허락된 것은 순종뿐임을 다시한번 깊게 깨닫는 하루였습니다.
비록 그들은 목사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포털사이트를 검색해가며, 수많은 성경을 달리 말하는 글들을 읽으며 (비)웃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것은 1시간을 양해하여 일부러 모여준 그들을 위해 1시간 동안 견디는 것뿐이었습니다.

전 오늘 또 교만했던거겠지요?
어제 목사님 설교에서(다운로드하여 듣고 있습니다-0-) 분명 영혼의 구원은 내가 아닌 성령님이 임하셔서 되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믿지 않는 친구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더 멀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막 듭니다.
아우~! (…)

ps.
저는 몰랐는데 인터넷에 정말 어마어마한 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80세까지 어디 숨어서 살다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부터,
예수님의 아버지가 그러니깐 동정녀 마리아의 남편이야기, 성경이 거짓임을 증명한 학회 등등.
수많은 성경부정을 증명하는 글들.
흠. 어쩌면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는 싶은데, 너무 크신 하나님이 두려운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