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서 정리합니다.

목요일 아침은 신학교에서 매주 모이는 직원모임이 있는 날이다.

여러 안건 가운데 한 여학생에 관한 사안은 거룩함과 배움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었다.

4학년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실습을 간 여학생의 가족에게서 편지가 왔다.

결론은 명확하였다.
“ 그 여학생을 저의 가족에서 정리하였습니다.”

학생들은 3년의 신학교에서 과정을 마치고 마지막 일년은 졸업하기까지 지역교회에서 실습을 한다.

실습을 마치면 2월에 졸업하게 되는데 그 여학생이 실습 도중 문제가 생겼다.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하였는데 치료를 가까운데서 하지 않고 남자친구가 있는 매사리앙이라는 곳에서 하였다.
그 과정에서 젊은이들이 절제하지 못하고 동거상태로 들어가 버렸다.

이 사실을 안 가족들이 낙심하여 가족회의를 한 것이다.
그 결과를 편지를 써서 신학교로 보냈다.

가족 대표로의 명의로 온 편지의 내용은 이들의 삶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 일로 인하여 부끄럽게 생각하며, 하나님과 사람 앞에 덕이 안 됨에 대하여 사죄하는 내용이다.
여학생은 신앙의 자격이 안됨으로 신앙의 가족에서 정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학교에 가족의 대표의 이름으로 알리는 편지를 보낸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감동이 왔다.
거룩하게 살고자 하는 그들의  삶의 모습이 배여 있는 편지이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니 만약 나의 가족에서 이런 일어 났다면 나는 어떻게 처리할까?

정규학교에서 배워 본적도 거의 없고, 세상 지식 수준이 보잘것없어도 주님 앞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많이 앞섰다는 생각을 한다.

거룩하고 살고자 하는 그들의 태도와 자세는 부끄러운 모습이 아니라 부러운 생각이 들고, 그렇지 못할 것 같은 우리가 부끄러워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