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오영철입니다.
10월이네요
주님의 주신 힘으로 가을이 더욱 의미 있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지난 주에 예배를 드리면서 만난 한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어려움 중에도 소망으로 가지고 사는 모습을 보면서 더 큰 소망을 가져 봅니다.
감사합니다.
오영철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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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의 소망

10월 4일 주일 예배를 가까운 카렌마을에 위치한 폰니란 교회에서 드린다.
젊은이들이 말씀을 듣기 전에 찬양을 하는데 혼자서 율동을 하는 자매가 눈에 띈다.

밝고 평안한 모습으로 율동을 하는데 옆에 앉아 있는 나롱이라는 목회자가 그 자매의 집안이야기를 해 준다.
예배 중이라 정확한 사정에 대하여 설명을 다 들을수 없었지만 편안한 가정이 아니었다.

예배 후에 격려도 할 겸해서 자매의 집을 같이 방문하였다.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작은 딸이 있었는데 사정이 쉽지 않았다.

세명의 오누이가 있는데 아들은 정신연령(학업능력)이 또래보다 낮아서 학교는 정규적으로 학교를 다니지만 정상적인 학업을 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막내인 여동생은 허리, 방광, 다리에 치명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걷지를 못하고 있고, 방광이 제 역할을 못하여 계속 기저기를 차고 다녀야만 하였다.
초등학교 2학년이며 똑똑한데 어릴 때 허리 수술을 크게 받았고 방광수술을 일차로 받았는데 10월 26일에 다시 받아야 한다.
그리고 다시 무릎수술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방문하였을 때 아버지는 작은 딸이 스스로 소변 처리를 못하여 기구를 이용하여 받아내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어머니는 정상적이지 않은 아이들과 남편을 버린 채 태국 남자와 결혼을 하여 딴 살림을 차고 나가 버렸다.

근처에 태국인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일하는 120불 정도의 수입으로 자식들을 키우는 것이 벅참을 당장 알 수 있었다.
기저기 값으로만 한 달에 50불 정도를 지출하여야 하는 상황이 이것을 잘 말해 준다.

이런 상황에서도 큰 딸 무꼬포는 그 의미와 같이 맑은 구름처럼 잘 자라주었다.
어머니와 언니 그리고 누나의 역할을 하면서도 고3을 좋은 성적으로 근처 학교에 다니고 있다.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쉽지 않은 환경에 대하여 왜 불평이 없겠는가?
그렇지만 신앙으로 주어진 상황을 인내와 소망으로 구름이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 대학을 가고 싶은데 사회복지학과를 가고 싶다고 한다.
주어진 어려움이 구름이에게 원망과 불평으로 쌓인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이다.
집안 형편상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아야 다닐 수 있다.
주님께서 변하지 않은 어머니처럼 챙겨주시고 인도하시기를 소원한다.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이 쉽지 않은 환경가운데 계속됨을 느낀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어제 밤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예배를 드리는 꿈을 꾸었는데 예상치 않은 두 가정의 선교사 가정이 방문하여 너무 기쁘다는 고백이 가슴으로 와 닿았기 때문이다.

나는 주일이기에 주일 예배를 드리고, 그 교회가 목사가 없는 교회라 성찬식을 인도하기 위하여 방문하였지만 주님께서는 고난의 자리에 같이 함께 하기 위하여 우리를 그곳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꿈과 예기치 않은 방문자를 통하여 아버지의 마음을 위로하시는 주님께서, 구름이의 소망인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여 세상에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곳에 주님의 마음으로 회복하는 날을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