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산에 있는 목장교회의 협력 목사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여러분도 잘 아실 ‘이태원’입니다. 이곳은 한남 뉴타운 재개발 지역에 속하게 된 곳이지요.
이 동네 주민들은 대부분 연로하신 분들입니다. 많이들 당황하고 계시지요. 뉴타운 재개발이 되면 현주민의 정착률은 10-13%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대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목사이기 이전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약속이 정해질 때마다 어김없이 참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만 앞장 서는 몇 분들 중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저의 부끄러움은 더해 갔습니다.
그동안의 재개발로 인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주민들이 전국적으로 그렇게 많다는 사실에 가슴아프고 무관심하게 살아왔다는 게 죄송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무조건 구역을 정하여 강행하고 있는 재개발의 현장은 너무도 많습니다. 이 나라가 진정 민주주의 국가인지 모르겠습니다.
귀교회의 성도 중 한 분이 총리가 되셨더군요. 평소 존경하던 박영선 목사님의 지도를 받으신 분이라 일면 기대가 됩니다. 용산참사 현장에 방문을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적어도 남포교회는 나만 배부르게 편안하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시리라 사료됩니다. 대통령이 나온 교회가 그랬듯이 총리가 나온 교회도 원치않는 기대와 관심을 받게 되겠지요. 아무쪼록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이웃들을 생각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가 하수처럼 흐르기를 구하며 사는 모든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