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오영철입니다.
평안하신지요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의 평강을 소원합니다.
일년동안 안식년을 보내고 온 태국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이 있었습니다.
옷과 관련된 것이었는데요
변함없는 예수님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오영철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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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옷, 빨간 옷

일년 동안 태국을 떠나 있다가 돌아온 태국의 모습 중에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이 있다.
한동안 태국 전역을 휩쓸었던 노란 옷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2006년 왕의 즉위 60년을 맞아 태국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노란 입을 입도록 격려하였다.
왕실의 전통에 따른 이유인데 요일마다 색깔이 있고 현재 왕이 태어난 날이 월요일이기 때문에 노란 옷을 입으므로 왕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의미였다.

당시 전국 모든 곳은 한마디로 노란 옷의 나라였다.
관공서는 물론, 학교, 절, 시장 심지어 교회까지 노란 옷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특별한 점은 대부분 자발적인 참여라는 것이다.

그런데 2009년 8월에 태국에 와 보니 작년까지만 해도 많이 보이던 노란 옷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태국의 정치적인 현실과 관련이 있었다.
2008년 이후 노란 옷은 왕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마음의 표시에서 태국의 전 수상이었던 탁신에 반대하는 그룹의 상징으로 변하였다.
그리고 탁신에 대하여 지지하는 측은 노란 옷에 반대하는 표시로 빨간 옷을 입기 시작하였다.

이제 노란 옷은 본래 의미와 다른 불편한 옷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 내가 살고 있는 치앙마이에서 노란 옷을 입은 사람이 테러를 당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왜냐하면 이 지역은 탁신을 지지하는 빨간 옷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세상의 모습인 것 같다.
한때는 영원할 것처럼 보이고, 영광의 상징이요 사랑과 존경의 표시였던 노란 옷이 이제는 그저 정치적인 색깔로 변하였다.

영원한 왕이신 예수님을 생각한다.
세상의 위엄과 영광으로 오시지 않은 가난한 자리에 오셨다.

오히려 그 가난과 연약함으로 오셨기에 오늘처럼 잘 살고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아픔과 갈등의 시대에 더욱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상처받은 치료자로서 아픔과 죄악의 현장에서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