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올 것같지 않던 한 친구가  한시적으로 교회에 다녀보겠다고 했습니다.
처방전을 받지 못하는 위치에서 약국을 하며 경영이 어려워지자 그만 접으려고 고민중인데…판단이 서질 않아서 예배에
참석하며 말씀인도를 받아보기로 했다는 것입니다.뭐라 말해야할 지 망설이다가…일단 잘 왔다고 했습니다.

과연 어떤 결론이 날 지 궁금했습니다.
이 친구는 몇주동안 교회에 나오면서 결국 계약기간이 임박해지자 주인에게 그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문자가 왔습니다.
아무 사정을 모르는 한 할머니 교인환자분이 오셔서 뜬금없이 ‘그만두지 말고 돈을 적게 벌어도 오래오래 해야한다’고 했는데..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같냐고 물어 온 것입니다… 좀더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몇주동안의 설교중..’세상은 돈을 향해 흘러가지만 …하나님의 사람들은 내가 기뻐하는 일이 아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해야한다’라는 내용을 이 친구가 받았었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날 오후… 한 선배가 ‘ 망하는 약국도 단골은 있는 법이야. 당장 접어!’라는 조언을 듣고 맘이 편해진 모양이
었습니다.그런데 지난 주일에… ‘중요한 결정을 할때 사람들의 의견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라’는 말씀을 듣고는
예배후에 저를 보며 다시 생각해야겠다고 말해서 놀랐습니다. 결국 1년을 더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돈은 하나도 못벌었지만… 이 약국에서 지난 1년동안 기적같은 치유들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작년 여름에.. 저에게 공부파트너가 되달라는 메세지를 보내왔었습니다.당시엔 상황이 안되어서 안하는
것으로 결정했었는데.. 곧이어 몇 가지 인도하심이 있는 듯했고 때마침 아는 집사님으로부터 파트타임으로 일해달라는
제안이 들어와서… 저도 공부가 필요한터라 생리학,영양학공부를 함께 하며 주변 환자들을 그곳에 소개해 주었었습니다.

그후 납득이 가질 않는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해서 우리 둘은 어안이 벙벙했었습니다.
36개월된 발달장애아가 갑자기 걷기 시작하는 일이 일어나고… 유방암3기말 생존률10%미만의 환자가 몇번의 항암치료후
수술을 위해 열었을때 모든 암조직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는 일과… 뇌임파암이 사라지고…6년동안 계속 체크되던 신장에
있던 작은 종양이 없어지고..대장내시경상으로도 크론씨병이 많이 회복되며 3kg정도 살이 찌는 일도 있었습니다.
학회에서 나오는 좋은 약물들을 주었고 …약리작용상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절대로 같은 상황의 환자에게 치유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좋은 성분의 영양요법으로 적정한 용량을 적용하려고 노력하는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좋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경영은 늘 어려웠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몇 가지 운 좋은 치험례였던 것인지… 재작년에 의료선교에 함께 갔던 이 친구를 하나님께서 부르시기
위해 은혜를 주신 것인지… 더 두고 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둘과 모두 친한 한 집사님과 이 사태에 대해 잠시 말을 나누었었는데…아직 영접기도를 하지 않았어도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은 우리가 다 알수 없는 것이니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말대로 …이 친구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귀를 기울이는 것이 기적입니다.
온 가족은 아니지만 딸과 함께 나오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이 친구가 왜 약국을 다시 유지해보기로했는지 그 과정을
다 아실 것입니다. 그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위로받고 치유받는 일이 있길…그리고 언젠가는 모든 가족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