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교회 의료봉사위원회가 3월 15일(매월 셋째 주)에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평화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인근지역의 영세민 노인들을 진료하였으며, 4월 5일(매월 첫째 주)에는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한중선교교회에서 탈북자 새터민 동포들을 진료하는 의료봉사 선교를 하였습니다.

의료봉사는 9년 전 국내전도부가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외국인근로자 쉼터에서 처음 시작하여 이듬해에 봉천동의 새터민 동포에게로 확대하였습니다. 광주 쉼터는 외국인 대상자들이 줄어 2005년부터 중계동으로 변경하였는데, 중계동에서는 봉사자 32명 참여하여 내과・외과・치과・안과 등 진료과목으로 노인 등 193명을 진료하였으며, 봉천동에서는 남포교회 봉사자 40명이 참여하여 내과・외과・치과・안과 등의 과목에서 새터민 250명을 진료하였습니다.

남포교회에는 의사, 약사, 간호사가 많고 지원하는 봉사자가 많아 초기부터 내과, 외과, 치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진료와 투약 및 행정지원에 이르기까지 30~40명으로 봉사단이 구성되었습니다. 각자 개인적으로는 직장에서 바쁘고 지친 몸이지만 주일날 오후마저 쉬지도 못하고 주일예배 후 2시에 교회에서 출발하여 진료를 마치면 저녁 늦게 귀가하는 힘든 봉사입니다.
처음에는 과목마다 의사들이 진료에 필요한 기계를 각자가 싣고 다녔으며, 약은 약사가 무상으로 가지고 오고, 진료용 소모품은 의료기를 무역하거나 판매하는 여러 성도님들이 자발적으로 모든 것을 기증해주셨습니다.

초창기 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 직분 자들이 수고하였다고 위로하며 저녁식사를 제공한 일이 이어져 이제는 귀한 성도의 교제시간이 되었습니다. 오가는 차중에선 진료봉사하면서 있었던 갖가지 체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웃음꽃을 피우는 끈끈한 신앙교제가 있어 기쁨이 충만하고 보람도 컸습니다.
검은 피부에 냄새나는 외국인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질서나 예의보다 항상 내가 먼저 해야겠다는 새터민 조선족 동포들의 이기심과 새치기 행동들까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많았으나 항상 웃으며 의논하고 웃음으로 풀었습니다.

외국인의 불법 체류 단속과 집회 신고에 신경을 써야 하고, 이들에 약품을 무료로 제공하다보니 약을 타서 가족에게 우송하거나 과용과 남용하는 문제, 방글라데시 등 아랍외국인들이 신앙에 대한 갈등으로 진료를 기피하는 현상 등에까지 감당해야할 문제들이 많았으나 서로 도와가며 그때그때 해결책을 강구하며 봉사활동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한여름 봉천동 지하방에서 냉방시설도 없는데다 환자들은 밀려오고 더위로 온몸에서 땀이 물 흐르듯 흐르는데 참다못해 마침 먹으라고 나눠주는 얼음과자를 수건에다 둘둘 말아 싸서 목에다 휘감고 화끈하게 달아오른 체온을 견디면서 봉사를 계속합니다.
늘 긴장과 예견으로 대비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기도하고 간구하였습니다.
국적, 피부, 신분은 달라도 하나님 사랑으로 마음을 같이하게 되면서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차차 외국인들은 신앙을 영접하고 교회에 나가게 되었으며, 조선족 동포들은 줄을 서거나 번호순서대로 기다림에 익숙하게 되었습니다.
봉천동 지하방에 조그마한 에어컨을 놓았지만 벌써 더우니 여름을 생각하여 지난해 더위에 고생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벌써부터 지레 걱정들을 합니다.

봉사에 보람과 기쁨을 찾아가며 9년째인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계속적으로 봉사하고 있어 매우 반가웠으며, 이들은 숙련된 전문가들이라 문제가 없는데 진료를 받아야 하는 자가 노인들이라 불러도 듣지 못하거나 진료를 받다가 말없이 밖에 나가 딴 일을 보고 돌아오는 등으로 찾아다녀야 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어떤 분은 의료봉사단 내에 약국이 있어도 진료기록부를 받아들고 밖으로 나가서 인근 약방에 들어가서 약사에게 약을 지어달라고 졸라대다 그들에게 인도되어 돌아오는 경우도 있어 그 약사에게 사과합니다.

진료를 받는 자나 하는 자가 모두 사랑으로 주고받는 같은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오늘까지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음을 보니 초기 봉사단을 조직했던 감회가 새롭고 마음이 뿌듯하여 오늘도 더 없이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루를 마치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 의료봉사 광경 사진은 사진갤러리 남포가족에서 보세요.

2009년   4월   16일
안 수 집 사    최  청  인    올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