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교회는 사회봉사2부가 3월 4일(첫 번째 수요일) 영등포역 앞 광야교회(담임목사 임명희)에서 노숙자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함으로서 2009년도 회기에 첫 사회봉사를 시작하였습니다.
광야교회는 1988년에 설립하여 노숙자, 부랑인, 쪽방의 주민들을 돌보고 있는데, 현재 100명 정도가 현대식 건물의 광야교회 쉼터에서 공동체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남포교회 봉사자들은 9시까지 교회에 모여 봉고차로 출발하는데,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이라 차에서부터 감사의 은혜와 신이 나는 교제가 넘쳐 납니다.
아침에 도매상에서 주문하여 금방 가지고 온 국내산 돼지고기 30kg을 싣고 장화, 앞치마, 고무장갑을 챙겨실은 차는 어느새 황급하게 올림픽도로를 따라 달립니다.

노숙자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오늘은 ‘양념돼지불고기를 먹는 날’ 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입구에 도착하면 성급한 사람들은 벌써부터 나와 서성대며 우리를 반깁니다.
매일의 점심식사 중에서 특별히 오늘은 남포교회가 제공하는 ‘양념돼지불고기 반찬과 밥’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식수인원이 특별히 350내지 400명으로 많이 늘어난답니다.

봉사자들은 주방에 들어서자마자 앞치마를 두르고 장화를 신으며 야채와 고추장으로 돼지불고기를 양념하고 무우 채를 밀거나 나물을 만들며 양배추를 썰어 된장국을 끓입니다.
12시쯤 되면 맛있는 밥 냄새와 보글보글 국 끓는 소리가 어우러져 식사준비는 절정을 이루고, 지하에서 11시 시작한 예배가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벌써 입에선 군침이 돋아납니다.
부엌은 자욱하게 수증기로 뒤덮여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오가며 부딪치는 엉덩이는 소리가 없는데 곳곳에서 터지는 웃음 소리에 피로도 시름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12시 20분 사회봉사위원장(김동건 장로)의 기도가 끝나자 줄줄이 배식을 시작하여 건물내에서 150명, 바깥 길가에 펼쳐진 천막에서 250명 정도가 식사를 합니다.
이들은 가족과 헤어져 동가식 서가식 하면서 혼자 살기에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상당수 흔들리고 있는데, 사정을 잘 모르고 말 한디라도 잘못 비난하면 상처를 입어 신음하는 자에게 돌을 던지는 격이 되는 것입니다.
이들도 언젠가는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가족과 함께 하여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으며, 하나님 주신 구원의 은혜가 임하면 영생을 누릴 수 있는 자들입니다.

안이나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앞선 사람이 식사를 마치고 나가면 각각 60명 정도씩 다음 사람이 들어와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합니다.
수북하게 많이 담은 식사이지만 항상 더 달라고 하거나 두 번 먹는 사람도 있는데 점심식사 한 끼니로 하루를 살아가는 자에게 배고픈 고통보다 더한 것이 있겠는가 싶어 우리 봉사자들은 서로 교감하여 웃음으로 답하며 마음껏 듬뿍 담아 드립니다.
이들이 밖에 나와 물을 마시면서 어깨를 펴고 입가에는 부러울 것이 없다는듯이 따스한 미소가 돋아남을 보노라면 우리도 함께 행복의 기쁨이 넘칩니다.

오후 2시 반쯤이나 되어서야 배식이 끝나고 봉사자들은 주방의 아저씨가 건네주는 누룽지를 나누어 한 쪽씩 입에 물고 굽혔던 허리를 펴며 경험담으로 하루를 회고합니다.
우리에게 마음과 물질을 베풀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늦은 점심으로 오늘의 봉사를 마칩니다.

* 식사 광경 사진은 ‘사진갤러리’에서 보십시요.

2009년 3월  14일      안수집사  최 청 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