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새의 변신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신기한 동물 중 하나가 벌새이다.
작은 벌새의 경우는 초당 70까지 날개 짖을 하면서 그 자리에 움직이지 않고 있을 수 있다.
새 중에서는 유일하게 뒤로도 날면서 움직일 수 있는 새이다.
뾰족한 주둥이로 꽃에 있는 단물을 먹는데 날지만 서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미국에는 모두 12종이 있다고 하는데 꽃이 있는 곳에는 적지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런데 오늘 만난 벌새는 전형적인 벌새와는 다르다.
사막지대의 시냇물을 따라 서 있는 빰나무 트레킹을 하기 위해 도착하였는데 작은 새가 움직이고 있었다.
벌새였다.  날아가는 곳으로 눈을 돌리니 여러마리의 벌새들이 있었다.
가서 보니 벌새를 위한 먹이통이 있었고 그 주위로 적지 않은 벌새들이 모여 있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꽃이 없는 사막에서 왜 벌새가 사는지 알 수 있었다.
물통이 있었고 그 주위로 벌새가 먹을 수 있도록 고안된 꽃 모양이 있었다.
그 꽃모양의 중앙에는 꽃과 거의 동일한 형태로 구멍이 있고 그 구멍을 통하여 설탕물을 빨아 먹을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기하였다. 여러 사람들이 와서 보면서 감탄을 한다.
그런데 설탕물을 먹는 벌새 중에 적지 않은 새가 일반적인 모습과 달랐다.
날면서 먹지 않고 앉아서 먹는 것이다.
편한 생활에 길들여진 것이다.
보기는 좋아도 야생에서 살아 갈 수 있을까 생각을 해 보니 쉽지 않을 것 같다.

선교지의 교회도 비슷한 점들을 발견한 수 있다.
선교사가 모금한 재정으로 교회건물을 짖고 외국의 재정지원으로 목회자들의 사례비를 주고 심지어는 일반 사역비도 선교사가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후원하는 교회는 그런 교회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감사하고, 기도하고 더 많이 지원하기를 원한다.
참 보기가 좋아 보인다.

그런데 그 지역에 그들을 세우신 하나님의 뜻인지 생각해 보면 그런 방법이 의아심이 든다.
만약 하나님께서 그 지역의 성도들에게 교회건물을 세울 수 있도록, 그리고 목회자이 사례비를 지불 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준비하여 놓으셨다면 그 방법은 돌아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사나 외국교회를 의지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사막의 벌새는 물통을 통하여 길러진다고 해서 변할 것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선교지의 교회는 결국 하나님을 의지하여 그 분안에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주님의 뜻인데 그것을 막는다면 그것은 참 안타까운 일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