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으로 데려다 주세요

아틀란타에 거주하고 있는 카렌난민을 방문하였을 때 들을 이야기이다.

무다라고 하는 카렌여성은 현재 45세로 2006년 12월에 미국정부의 난민정책으로 미국에 들어왔다.
미국에 오기 전에는 버마의 카렌지역에서 살다가 1999년 버마군의 공격으로 더 이상 마을에 살 수가 없어 태국에 있는 카렌난민촌 맬라 캠프에서 살아왔다.
7년 동안 태국국경의 난민촌에 있으면서 국제구호단체가 공급해 주는 음식, 집, 의복, 교육의 환경 속에서 살아 왔다.
국가도 자유도 직업도 미래도 보이지 않았던 7년이다.

그런데 미국정부의 버마와 관련된 난민정책으로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에 올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 가운데에서도 그가 자리를 잡고 있는 아틀란타시는 올림픽을 치른 도시이며 최근 한인들이 미국이나 한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이주하는 도시 중 한 곳이다.

환경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지역 전체가 나무로 쌓여 있고 교육여건이 좋으며 가격이 저렴하고 깨끗한 도시이다.

카렌족들이 미국정부와 단체들에 의해 정착한 아파트도 주위에 높은 나무들 사이에 있어 한국에 있으면 고급 아파트 단지와 같은 곳이다.

그런데 다시 태국으로 데려다 주라는 것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기술도 없고, 환경도 달라서 차라리 태국의 난민촌이 그녀에게 더 편한 곳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7가족 정도의 두 그룹의 카렌 난민들을 만났는데 40이 넘은 사람들은 아이들이 아니면 태국에 가고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의 역사를 오늘 우리가 경험하고 있고 힘들어도 이 기간을 주님의 은혜로 잘 넘겨서 버마와 태국에 있는 카렌족뿐만 아니라 인도차이나와 더 나아가 세계에 주님의 빛이 되는 우리가 되어야 하자고 하였다.
나라도 시민권도, 자유도 직업도 없었는데 이제 미국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이 되는데 주님 의지하여 이겨나가자고 하였다.

좋은 곳이란 사람의 느낌마다 다르다.
한인들에게 아틀란타는 미국에서 가장 좋은 곳 중 한 곳이지만 적응하는 일부 카렌난민들에게는 난민촌보다도 못하다고 느끼고 있다.
주님의 도우심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어 이들에게 준 소명과 비전이 이루어지길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