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질문과 함께 ‘교제란…서로 아끼고 돌보는 것’이라고 알려주신 적이 있습
니다. 주님이 저를 위하시듯 제가 하나님을 더욱 아끼는 마음을 갖길 기대하신다는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계명으로써만이 아니라…교제와 은혜차원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이번에 ‘겸손과 연합’에 대해 묵상하면서 다시 그런 사랑의 교제가 생각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건강한 정체성을 갖도록 하시지만.. .자기사랑은 스스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것이고 지체간에 서로 사랑하며 채우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 존재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랑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해 보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들은 ‘천국과 지옥’ 에 관한 어떤 우스개 이야기가 꽤 적절한 묘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옥에 갔더니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는데 반드시 긴 젓가락을 사용해서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나 긴지 도저히 입에 넣지못하고 흘리기만해서 다들 굶주리고 있더라는 것입니다.그런데 천국을
가보니 별반 다를것없이 똑같은데… 서로 먹여주기 때문에 다들 배부르게 먹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신년들어서 모임에서 어느 불교신자분이 뜬금없이 이런 두 가지 얘기를 하셨습니다.
누구나 자기를 높이려 들지만 남보다 나를 낮추는 겸손한 자세로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는 것과 …
다른 사람에게 베풀며 살려고 노력하지만 회의가 들때가 있다면서…남보다는 우선 내 가족에게 잘하는 것이
남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평소에 아무 신이든 의지하면 좋다며 불상그림을 지갑에 넣고 다니시는 분이…남에게 실망하는 것은
기대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며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베풀며 살아야한다고 말해서 좀 놀랐습니다.
지난 번에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며 다시 마음에 새긴 내용이었는데…. 이제보니 남들도 이미 다 그렇게 생각
하며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나랑 뭐가 다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불교신자분은 “우리가 예수님도 아닌데 어떻게 전혀 바라는 것없이 베풀기만 해?”라며 반박했습니다.
이 분은 가끔 부처님을 놔두고 예수님을 빗대어 말씀하시는데 왜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때까지 조용히 듣고 있던 천주교신자분이..남에게 베푸는 것은 다 돌아오게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불교신자분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수긍하지 않으셨습니다.
한 동안 생각하던 내용들이었지만 별로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그냥 흥미있게 들었었습니다.

사실 세상에서도 아름다운 선행은 많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나누고 베풀며 살고 있고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고민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선한 행위를 하든간에..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자기처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내려보지 않으며
상대의 반응에 상관없이 끝까지 변함없는 사랑과 선행을 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주 전 주일학교 암송시간엔… ‘사랑’에 관하여 요13:34~35말씀을 암송했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그 불교 신자분의 말씀처럼 인간적인 선한 마음만으론 예수님같은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