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분반 공부시간에는 ‘말’에 대해서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칭찬과 격려의 힘에 대해 설명하다가 예전에 동물원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오랑우탄 우리에 갔었는데…새끼 오랑우탄이 달아 놓은 폐타이어에 매달려 그네를 타고 있었습니다.
반동을 잘 이용해서 멈추지 않고 계속 그네를 타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네를 탈때면 누군가 뒤에서 가끔 밀어주어야 했었기 때문에..’쟤가 나보다 낫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래서 ‘짝 짝 짝..’박수를 계속 쳐주었습니다.그러자 어느 틈엔가 어미가 앞으로 나와 서더니…
박수치는 동작을 크게 한 번 하고는 왼 팔을 쭉 뻗어서 저를 향하게 했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았지만
속으로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미가 어슬렁거리며 새끼 옆으로가더니 타이어를 슬쩍 슬쩍 밀어주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쳐주자 처음에 했던 것처럼 입술을 뒤집어 큰 이빨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라는 책이 나왔을 때…하나도 놀라지 않았다.나는< 박수쳐주면 오랑우탄도
그네를 민다>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며 자신들이 경험했던 동물과의 교감을 이야기했습니다. 그중에…. 한 아이가 말한
‘4인분’이란 이름을 지닌 강아지와 있었던 일은 마음이 좀 아팠습니다.

저는 다음으로 어느 미국병원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신생아 병동에서 한쪽 방향렬의 인큐베이터 안의 아기들만 빠른 회복을 보이며 퇴원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져
병원내 자체 조사가 들어간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간호사가 그 원인이었습니다.
약물을 투여할 때…. 다독거리며 좋은 말을 해주었던 것입니다. 이 감동적인 사실이 알려지자 직원 교육이
시작되었고 신생아병동은 모두 동일한 방법으로 아기들을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어떤
결과가 나왔을 것같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저는 속으로 답을 못 맞출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말이
끝나자 한 아이가 단박에 맞추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병원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랑에 대해서는 오히려 어른들이 서로 속이고 속기 쉽습니다. 어른병동은 효과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직 앞을 못보고 너무나 약한 아기들은 속지 않았습니다. 기적을 일으키는 사랑은 인간의 테크닉
훈련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말 격려의 말을 해주어야하지만… 진정한 사랑이 있을 때..
더 선한 영향을 줄 수있다고 해주었습니다. 그러자 평소에 스스로 좀 비판적이라고 생각하던 아이가..
” 선생님…그러면 그 다음으로 좋은 것은 솔직한 거겠죠?’라고 물었습니다.
” 아니…안 솔직한 것이 2등이야.예의를 갖추고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이 2등이고…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것이 3등이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언제나 좀 혼란스러웠던 부분입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것은 귀한 일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 동기가 아닌
적당히 형식적인 격려와 칭찬일지라도 …세상은 밝아지고 힘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한다는 것은..우리의 영혼을 얼굴과 눈과 말 뒤에 감추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인 존재이므로 다른 사람을 지속적으로 충분히 사랑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런 내면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드러나게 됩니다.

사실 신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우리는 모두가 주의 형상대로 지어진 존재임을 알며 주께 대하듯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십자가 사랑도 압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모든 존재를 사랑하시며 건져내길 바라신다는 것도 압니다. 같은
신자인 경우엔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한 지체이며 하늘 가족인 것도 압니다.이제 누군가를 섬기고 사랑
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사람은 좋아하고… 싫은 사람은 싫어하면서 삽니다. 그래서 겉과 속이 같지 않고…
앞과 뒤가 같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임하는 사랑이신 하나님의 진정한 힘은 이런 정도가 아닐 것입니다.
다른 이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거나 교양있는 인간으로 훈련시키는 정도가 아니라…근원을 해결해 주십니다.
그래서 칭찬과 격려를 기쁘게 하기도하고 받기도하지만 …그런 것에 매이지 않게도 하십니다.
사실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은… 좋은 말을 하는 능력,섬길 수 있는 능력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오해에 담담할 수 있는 정도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과 인간을 이해하고…주의 사랑과 주권과 일하시는 방법을 깨닫고 신뢰할수록 담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때를 따라 도우시는 성령의 터치가 있을 때 훨씬 수월하지만…수월하지 않을 때도 우리는
서로 용서하고 자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 안에서 인내하든 권면하든 소리지르든 …뒤돌아서서는 하나님의 은혜가 상대에게 임하도록 복을
빌게 됩니다. 결국 그렇게 인도하십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하나님은 기다려 주십니다.
표피적으로 드러난 것,부분만 알고 있는 인간들은 닦달할 때가 있지만…모든 것을 숨김없이 아시는 주님은
조용히 일하실 때가 더 많아 보입니다. 정밀한 말씀과 능력으로 인도하시며 더욱 깊이 만나주십니다.
이 세상에 주와 같은 분은 없습니다.

아무튼 고린도전서13장에서 나오는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새롭고 깊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