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에
꼭 올라가야 할
산에 오르다가
잠깐 멈칫거리며 주춤댄다.
가파른 언덕에서
헐떡이며 내가 지쳤을 때
컵까지 갖춰진 물병을 준
자매가 있었다.
그, 창세 전에
내게 주시려고 미리 마련 하셨던
그 귀한 분의 생명수로
타 들어간 내 심령을 적시어서
평강의 새 생명의 날이
영원히 예정 됐던 것처럼
오늘은 자매가 준 그 물로
목을 채워서 육신의 갈증을 해소하고
윤기나는 날들을 언제나 맞이 한다.
해맑은 얼굴에 기쁨이 넘쳐
두 어깨에 날개를 달고
사슴같은 발걸음으로
다시 산에 오른다
꼭 올라가야 할
그 산에 오른다
2004. 4. 19 이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