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이 이끄는 삶’에서 교제의 핵심을 ‘상호의존’으로 보았는데…맞는 말 같습니다.
이 주전 주일학교 큐티에서는 ‘겸손’이라는 주제로 …우리말성경 신8:1~7 말씀이 있었습니다.
< 그분이 너희를 낮추시고 배고프게 하셔서..만나를 먹이신 것은 너희로 겸손하게 해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을로 사는 것임을 가르쳐 주시려는 것이었다…
그러니 너희 마음에 사람이 자기 아들을 훈련하듯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훈련하시는 것을 알라.>

하나님 안에서의 자기성찰은 ‘죄인’된 모습뿐 아니라…….. 주 안에서의 ‘의인’으로서의 모습을 함께
보게한다는 설교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를 낮추시고 스스로 볼 수 없는 것들
을 드러내주실 때 우리의 결과적 모습은 ………자기비하가 아니라 회개가운데 회복된 모습으로 세워
지게 되고….주의 말씀에 더 의지하며 다른 한편으론 다른 사람들과 서로 돕고 의지해야하는 존재임을
더 배워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에 교회에서 정신지체 장애우들을 초정해서 함께 예배를 드린 적이 있었는데….. 찬양시간에 몇 몇
장애우들이 앞에 나가 춤을 추기 시작했었습니다. 그 모습들이 무척 즐거워 보였습니다. 그때 목사님도
그들과 함께 어울려 춤을 추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저는 영상물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집사님들이 지속적으로 그들을 잘 섬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그곳 목사님께서
인터뷰에서 말씀하시길…섬기는 집사님들이 기도제목을 그들에게 내어놓고 기도 부탁을 했었다는 것입
니다. 그래서 매일 함께 모여서 그 기도 제목들을 놓고 기도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들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섬기는 것도 아름답지만..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은 더 아름답습니다.

대학 다닐 때 한 친구가 지하철 계단에 앉아 있는 거지에게 돈을 꺼내주었었습니다.
저는…”tv를 보니까 저런 사람들이 다 앵벌이 조직이래. ” 라고 말했지만….그래도 혹시 진짜 거지가
있을 수 있으니까 도와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신실한 신자다웠습니다.
집에 와서 오빠에게 이 얘기를 해주며 칭찬했더니…기특하다면서 저에게 이런 말을 덧붙여 주었습니다.
” 그런데 …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도 착한 일이지만…사실은 가까운 친구들,라이벌에게 어떻게
대하는가를 보면 그 사람을 더 잘 알 수있는거야…”

그런 말을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희 오빠가 대입에 실패한 후에…하루는 포장마차에서 친구랑 술을 잔뜩 마시고 와서는 오늘 정말
기분이 좋다고 했습니다. 그 절친한 친구는 일류대 원하는 과에 합격했었는데 찾아와서 술을 사주면서…
사실은 네가 대학에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통쾌했었다…어렸을 때부터 너에게 밀릴 때가
많았지만 드디어 내가 널 이기게 되었기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네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괴롭고 …내 마음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미안하다….뭐 이런 고백을 했다고 합니다.
몇 시간동안 대화하면서…’ 이 놈은 진짜 내 친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목사님 아들다운 순수한 구석이 있는 친구였습니다.

아무튼 그후 몇 년 뒤에 제 친구가 자신의 내면적인 고민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은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베풀 수 있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상대가 자신
보다 못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속한 곳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아야하는데 여지껏은
그 일에 실패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모든 면에서 탁월하고 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그런 자리를 놓칠 경우엔 참지 못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사실 그때만해도 저는
이런 문제가 얼마나 인간의 심층적인 죄에 관련된 것인지 알지 못했었습니다.
그 친구는 자기교회 목사님에게서 받는 신뢰와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사랑에 대해서도 자신있어했는데…
시간이 지난 후에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 친구의 ‘상대적 자신감’이 문제
였는지…다른 사람들의 ‘상대적 열등감’이 더 큰 문제였는지 저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런 일을 겪은 후 만났을 때…. 그 친구는 3개월전쯤 이상한 기도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와 주님으로 영접한다는 기도를 했는데…그러면 그 이전의 신앙은 가짜였을까?
라고 물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이미 그 친구가 믿음도 좋고 하나님께 의지하며 순종하는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저도 그 6개월 전에 새롭게 그런 기도를 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친구에게…그런 기도후에 큰 성령체험을 했다든가… 갑자기 변화된 삶의 모습이 보였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런 일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나도 그랬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진짜,가짜의 문제도 아니고….아무 변화가 없는 무의미한 것도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