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는 바이블스터디에서 빌립보서 3:17~21 부분을 < 천국약속 안에서의 기쁨 > 이라는 부제로
말씀을 나누었었습니다. 바울은 미래에 대한 소망을 주며 성도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예수님도…나를
위하여 핍박받는 자들은 하늘에서 상이 크니..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하셨습니다.

몇 주전에는 몇 구절들을 더 찾아보며 나누다가….계21:21말씀을 읽고나서 각자 천국을 어떻게 마음에
그리고 있는지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분은…. 슬픔과 고통이 없는 곳이고 빛나는 곳에 살며
날마다 주님을 찬양하는 곳으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 순서가 되자 잠시 머뭇거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믿음을 갖기 전에 시몬 드 보봐르의 ‘인간은 모두 죽는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중세시대 어느 성주가 자신의 성을 지키기위해..마법의 약을 마시고 영생불멸하게 되어 현대까지 살아
오는 내용입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과연 영원한 것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인가?
당신은 영생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유한한 삶의 가치를 바로 알고 열정적으로 살라…뭐 이런
메세지였습니다. 그런데 심판을 믿지 않는 보봐르였을지라도 후에 자신의 죽음앞에서는 여러 생각들이
교차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소멸되는 것, 지옥에 가는 것만이 아니라… 사고의 한계를 지닌 인간으로서는 아무리 좋은
천국이라고해도 ‘영원’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 두려움이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이 영생을 바라는 것은… 전도서에 쓰여진대로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망설임을 멈추고 선교사님께 그냥…상상이 잘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제가 죄인인 것과 십자가를 통해 구원해주신 것을 믿게 되었고..죽으면 천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구체적인 것들은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그래서 보석으로 지은 집이라든가 황금 길…면류관같은 상급을 믿기는 하지만 평소에 별로 많이 생각
하지 않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저… 지금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며 그분과 함께 있는 곳이
좋고 선한 곳임을 믿고 기다릴 뿐입니다.

다른 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국에 다녀왔다는 사람들의 간증들을 들으면 그 모습이 좀 다른데..
천국의 모습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습니다….하나님이 함께 계시는데 다른 무엇이 더 필요하겠냐는 것입
니다. 그보다 천국은…더이상 집착,경쟁이 없는..진정한 평안이 있고..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곳이
리라 기대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멤버들도 꼭 다시 만나서 함께 살거라고 하셨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죽어서 주님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성도들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하늘 가족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님을 만날 때는..주님의 시각으로 우리의 말과 행위와 근거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아는 죄뿐 아니라…깨닫지 못했던 수 많은 허물,죄와 선행과 깨닫지 못하고 지나쳤던…. 수 많은
은혜들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그리고 그런 후 성도를 만나게 되면…이 땅에서 하지 못했던 고백을 하며
용서를 구하며… 혹은 오해를 풀며..용서해주는 일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그곳에서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함께 살게 될 것입니다.

재 작년 가을에는 몇 몇 집사님과 함께 교회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이란 교재로 공부를 한 적이 있
었는데 그 무렵 일정 기간동안….계속 반복되는 내용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종’과 ‘부활신앙’에 대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충성된 종들의 삶은..인간이 보기에 항상 같은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충성스런 종은 세상적인 결과에 개의치 않고 순종하는 사람이지만…그들에게는 ‘상’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신앙의 보상이 반드시 세상적인 것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내용을 계속 반복해서 듣던 중에…
하루는 동네 교회에 새벽기도를 갔는데 …그날 스데반에 대한 설교를 하셨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고 인생의 집중점이 예수님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가 순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믿음의 보상은 세상에 있지 않다는 ‘부활신앙’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서 많은 회복을 허락하시지만…. 이 세상 것과 다른 차원의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상기시키시며 우리가 충성되게 살길 바라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로서는….천국을 바라보며 힘을
얻기보다는 여전히 지금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느낄때 힘을 얻게 됩니다.그리고 하나님이 멀게 느껴지면
힘을 잃습니다….그런데 생각해보면 문제가 좀 있어 보입니다.
여러 기복을 겪으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충성된 삶을 살려면…’부활신앙’이 기반이 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지지난 주 주일학교에서는…… 앞에서 기타반주를 하며 찬양인도 하시던 총무선생님이 소란스런 아이들
때문에 화가 나셨습니다. 그래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찬양이 무슨 의미인지 아십니까? 찬양시간이 노래부르는 시간입니까? 지금 여러분의 태도가 과연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모습입니까?!!.. ” 목소리 톤은 높지 않았지만 약간 무서웠습니다.
“하나님이 언제 기뻐하신다고요? 방금 부른 찬양에서 하나님은 언제 기뻐하신다고했나요?”
나중에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 여러분… 성경에서 ‘천국이 너희 것이다’라고 할 때의 시제는 현재형입
니다. 천국은 죽어서나 가는 곳이 아니라 지금 이땅에서부터 누리는 것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천국에서 일어나는 일인….주님과의 동행과 통치….회복,자유함,평안을 누려야하고…
용서,용납,사랑과…찬양과 경배가 있어야 합니다. 정말 모두가 다 아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 땅에서 누리는 천국의 삶’과 ‘부활신앙’은 서로 연관되며 ..서로의 근거와 힘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