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글을 쓰는 중에..부담을 느껴서 실수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이유가….제가
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배려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다른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야 하나님의 사랑과 지혜를 이해하고 실수한 부분을 다시 적고자 합니다.
<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 >에 적은 마지막 내용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그날..”오늘은 아침부터 이상한 날인데…지금 이 만남이 우연인가요?”라고 묻고 있었는데..그 친구분이
제가 이 주동안 묵상하던 것을 말하는 바람에..그날 보여주시는 부분이 ‘이 만남’까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만남에서 무엇을 보여주셨는지 적겠습니다.

저희는 여름계획을 말하다가 어느 사역자의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이 친구분이 듣더니 저희에게 ‘후원을 하라’
고 권했습니다. 저희는 이미 그 사역자가 곁에 있을 때 후원을 하고 있었고..앞으로도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이 말로인해’..갑자기 어떤내용을 말해주고 싶어졌습니다.그 동안은 신앙에 관해서 주로 들어주는 입장
이었지만 그날은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었었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물질을 나누는 자의 입장에서는 신앙의 성장에 따라..기쁜 마음으로 해야합니다.그리고 때론 개인적으로 주시는
성령의 감동을 따라 할 때도 있는데 이럴 경우엔 간혹 뜻하지 않은 은혜체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후원을 받는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앞서 말한 사역자는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분명히 하나님의 일임
에도 상황이 넉넉하지 않고 길이 안 보인 적이 수 차례 있었는데…그럴 때 아주 갈급한 마음으로 기도하게 되
었고…기적처럼 필요한 만큼의 공급을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급처는 전혀 생각지 않던 곳인 경우
가 많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동대 사모님 의 간증테잎을 드렸을 때..그 다음 주에 오셔서 다시 위로가
되고 무척 감격스러웠다고 하셨었습니다.

제가 이 얘기를 하면서…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 생각과는 다른 방식으로 일하시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적절할 때 성령의 감동으로 사람들이 연결되고 그런 가운데….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지켜주심을 더욱 신뢰하게
만들면서… 사역자들을 더욱 담대하게 만드시는 것 같이 보일 때가 많습니다.
저는…이 친구분이 선한 열심이 있지만 간증 내용이 보통…자기헌신과 자기계획이 잘 이루어지는 것들이어서
조금 더 템포를 늦추어 잠잠히 성령의 인도하심을 맛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얘기했는데…다행히 아주 흥미있게
들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돌이켜 생각하며 비로소 이해하게 된 것이 있습니다.
저는 제가 무슨 설명을 하는지 모른 채 생각나는 것을 말했지만… 이제보니 그것이 바로 < 하나님 나라 >를
설명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친구는..작년에 저희가 일터를 옮기는 과정에서…불리한 내용들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지나치리만치
조언하면서… 끝내 기도해보았냐고는 묻지 않았던 분입니다.만약 그때 저희가 연이은 말씀인도와 상황인도가
없었다면 결정이 된 상태에서 혼란스러워하다가..번복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원래 반대하던 입장이라 마음이 다시 불안해졌었는데…마침 평소에 듣지 않던 어느 목사님의 설교를 어
떤 이유로 해서 들어 보게 되었었습니다. 그 내용은…’하나님이 떠나라고 하시면 가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이 아둘람 굴에 있다가 헤렛수풀가로 옮길 때….사람들은 안전한 동굴과 위험이 많은 수풀을 비교하지만
하나님은 다윗을 수풀에만 살게 하시지 않고 계속해서 인도해 가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정을 바꾸지 않았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겸손과 자신감이 더 성장한 그분의 모습과 대화방식을 보면서 처음엔..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것이 ‘이렇게 살지 말아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친한 분이기 때문에..부담이 되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드러내고 정죄하기 위함이 아니라…. 건강한 신자가 처한 상황을
보여주시고 ..그곳에서 건져내시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제가 목장 모임에서 그동안 알지 못하던 것을 듣고 ..
시야가 넓어졌듯이… 저도 뭐가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제 수준에서의 ‘하나님 나라’를 설명했던 것입니다.

생각해보면..성령의 인도를 받기 원하나 실제로는 치밀한 계획과 자기 판단에 의지하고 살고,자기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고백하면서도…실제로는 자신있게 성령보다 앞서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통제하려는 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그래서 기도하고 노력합니다.하지만 그럼에도..이 상황에 오랫동안
정체할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 자리에서 우리를 건져내길 원하시고 그러기 위해…’교만과 겸손’이 아닌 다른 차원
으로 접근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길은..’예수님’과 ‘그의 나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야 겠지만..그의 나라를 심령 가운데 누리고
살기 위해서는 ‘성령의 인도’와 ‘시간’외에….’먼저 누리고 있는’ 좋은 지도자와 선배의 모습도 필요해 보입
니다.아무튼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시고..지혜로써 인도하고 계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