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학교 예배에서는 빌1:3~6말씀을 < 진정한 기쁨 >이란 제목으로 설교하셨습니다. 바울이 옥중에 있었지만 기뻐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함께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때문이었다며..우리도 항상 기뻐하자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저도 분반시간에 같은 맥락의 얘기를 해주며 ..예배시간에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기 위해서는 기도가 선행되어야 하니.. 학기동안 반복해서 기도할 기도문을 써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처음 믿음을 위한 기도 내용을 짧게 말 해주며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적자고 했는데…뜻밖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 왈가닥 소녀가 …자신은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당연히 믿는다며 기도응답 받았던 몇 가지 내용을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그 날짜와 내용을 기록해서 간직하라고 해주었습니다.
한 남자애는 자신이 반복해서 경험한 어떤 영적체험에 대해 말해주었습니다. 마침 아침회의에서 전도사님이…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 아이의 어머니께서 큰 기대를 하며 각별하게 아이 신앙을 보살핀다는 얘기를 들었었기 때문에 흥미있게 들었습니다.저는..그 일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다면 엄마의 도움을 받아서 기도문에 넣어 보라 했습니다.

다른 한 남자애는 빙긋 웃으며 조용히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 선생님, 방언은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으니까…하나님께 기도하는 중에 혀가 막 움직이는 것을 보면 하나님은 계신거잖아요? “.. 개관적으로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나타내는 방언이라는 증거가 있는데…하나님이 계신가라는 질문이 왜 필요한가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계심과 함께하심을 믿으면 이제 된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여울멸 낚시’에 대한 글을 적어 주었던 아이인데…예배노트엔 ‘예배에 별 관심 없음’이란 무언의 표현이 여전히 드러나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방언도 하나의 증거일 수 있다. 그러나 방언을 수 천번 한다해서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빌1:6말씀을 읽어주며 여기서 ‘착한 일’이 무엇인 것 같으냐고 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서 이루고 싶어하시는 일이 있다. 우리 신앙에 기도응답과 영적체험만 있다면 우린 아직 초보단계에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왈가닥 소녀의 외침이 들였습니다. ” 뭐라고요,선생님??” 이 아이는 이 단계가 고급단계인 줄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자라가기 위해서는 …말씀하시는 하나님으로 만나야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본 예배는..이 교회를 세우신 목사님께서 마침 미국에서 잠시 들리신 때라..오셔서 설교를 해주셨습니다.빌1:3~11말씀으로 나누어주셨는데 특히 6절 말씀을 좋아하신다고 하셨습니다.저는 몇 가지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목사님은 목회 초기에 겪었던 어려움들과 교인들에게서 받은 위로를 얘기하시면서…자신의 변화되지 않는 인격때문에 괴로웠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용서한다는 말조차 교만한 말같았다는 것입니다. 누구를 용서할 자격이 없 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전날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바로 전날 교회 청소를 마치고 몇몇 같은 목장 집사님들과 식사를 했었는데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사람의 성품과 인격은 노력해도 잘 변회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들 생긴대로 살다가 때되면 죽는 것 같아요. 변화되는 것이 있다면…자신의 모습을 더 알아가게 되서 좀더 겸손해지고..그래서 좀더 용서하게 되는 거 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그러자 부목자 집사님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용서까지 가면 다행이게…”
저는 설교를 들으며.. 우리들의 한심스런 이런 부분도 하나님이 시작하신 착한 일에 포함되는 것이겠다 싶어졌습니다.

목사님은 관계의 축복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만남이든 …온갖 종류의 관계는 결국 나를 빚어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임을 알게 되었다며…우리가 모든 관계를 축복으로 여기게 될 때 비로소… 진정한 예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은…이 시대에 하나님이 하나님되셔서 일하시는..’하나님의 부흥’을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거듭난 이후 계속 이 소원을 가지게 되셨다고 합니다.

주일 저녁때는 다른 도시에 사는 남편 친구가 이곳에 들려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이런 말을 했습니다.
< 만남이 중요한 것 같다. 악한 쪽이든 선한 쪽이든 모든 일은 하나님의 일하심 안에 있다. 하지만 우리의 선택여부도 있다. 가롯유다의 경우도 하나님께서 선택할 기회를 주셨는데 자신이 한 쪽을 택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부족하지만…그래도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내가 선한 도구로 쓰여지기를 바라는 기도를 드린다. >

좋은 신앙인의 자세입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그 부부를 볼때마다 어떤 의아한 부분을 느끼게 됩니다. 그는 외국에 나간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작년에 집을 사는 과정에서 겪은 은혜를 나누고… 세금을 어느정도 잘내고 있는지…얼마나 헌금생활하고 후원을 하고 있는지…그렇지만 자기는 아무것도 아니며 부족한 사람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의아한 부분은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좀 …방수처리된 옷같은 느낌이 듭니다.

바로 우리들의 이런 부분이 변화되기 어려운 것 중에 하나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속에서 일하신다니 ..참 다행입니다. 그 착한 일이 모두에게서 이루어져서 진실해지며 의의 열매를 가득 맺으며..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계속 자라서 열방을 덮게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