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어느 분이 아버지를 전도하기 위해 성경을 읽어 보시라고 권해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창세기부터 읽어보시다가 그만두신 아버님은 이유를 묻는 자식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 책에 이상한 내용들이 있더구나…..”

성경을 그냥 가볍게 읽다보면…황당한 내용들이 간혹 나옵니다.
저도 그 점이 이상했었습니다. 그래서 전에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 이스라엘 민족은 무서운 사람들 같애.신앙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인데…어떻게 그렇게 황당한 내용들을
경전에서 빼내거나 수정하지 않을 수가 있지?……. ”
그러자 친구는 오히려 제가 더 이상하고 했습니다.어떻게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여진 내용에 손을 댈 수가
있냐는 것입니다.

저는 다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경전을 맡은 사람들이었어도 성경내용이 이런 식이었을까?
일부분이 빠지거나 보태지면서 볼륨 수가 더 늘어났을 지도 몰라…난 롯의 처가 소금기둥이 되는 장면은
영 거슬려…….” 그러자 친구가 잠시 저를 쳐다보더니 갑자기 웃었습니다.

이유인즉..자신이 다니는 작은 개척교회에서 목사님의 설교를 녹음하고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는데…
교회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설교도 띄우기로 했다고 합니다….그런데 자신이 생각할 때,목사님께서 간혹
사회비판적인 말씀을 하시거나 말씀을 좀 험하게 하실 때가 있기 때문에..혹시 흠이 될까 걱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밤중에…지난 설교테잎들을 다시 들어가며 약간씩 삭제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자기같아도 주님을 위하여 성경내용을 손 보았을 것 같다며 웃었습니다.

지난 달에는 위에 아버지를 전도하려다 실패하신 분이..두 권의 책을 주며 저희목장내 계신 신학대학 교수
님께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자신이 선물로 받아서 읽어 보았는데….혼란스러워서 조언을 부탁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신약성서읽기’부분을 몇 장 보았는데…성경을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듯이 보였지만
문제가 좀 있어 보였습니다.

예수님을 인간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듯했습니다. 저는…그렇다면 이 저자는 예수님의 부활과 바울이
다메섹으로 가는 도상에서 빛가운데 주의 음성을 들은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중간 부분을 뒤적여 찾아보니…..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에 제자들이 비어있는 무덤을
발견하는 것으로 예수님의 일생은 마무리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던 중 서서히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감동하게 되었고,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알지 못하는 신에게 삶을 내어 맡기기로 결심한 것으로 써 있었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라고 물으신 내용은 상당히 의미있는 것일텐데…다메섹
도상에서 있었던 내용과 아나니아가 겪은 내용은 없었습니다.다만 아나니아에게 세례를 받은 내용은 있었
습니다.
우리들은 이미…. 각자의 믿음수준과 습득한 지식에 근거해서 성경을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고 또 그렇게
설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바울은 성찬때 자기를 살피고 떡과 잔을 마시라고 하면서,주의 몸을 분변치 못하고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만든 자들을 책망한 적이 있습니다.스데반을 죽였던 바울은 이제 성도 개개인을 그리스도와 연합
한 상태로 보고 있고…. 또한 한 몸을 이루는 지체로 보고 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자기 자신을 충성되게 교정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또한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알고 있는 자였습니다. 그는 원래 스데반의 설교와 죽음에도 끄떡
하지 않았던 자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