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교회를 5년간 다니셨다는 분은 알수록 흥미를 느끼게 만드는 분입니다.

그동안 들은 얘기를 종합해보면…
이분은 교회에 다닐 때 온전한 십일조와 각종헌금을 내었고 …별도의 십일조에 해당하는 액수를 어렵게 사는
친척의 생활비로 지원하며 살았습니다.그리고 늘 도덕적인 생활을 하기위해 노력하며 사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분 말로는…교회 내 많은 사람이 단지 몇 가지 종교행위를 하며 복을 빌고 있었고…교회 밖에서는
이중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때는….목사님파와 장로님파가 나뉘어져서 급기야
예배시간에 조명과 마이크가 꺼지는 소동도 있었는데..목사님의 비리를 파헤쳐서 결국 떠나게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몇 개월정도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아플수록 새벽기도에 나와야 한다며 시달렸다고 합니다.
교회 내에서는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은혜체험을 한 경우 상당한 영적우월감을 갖는 것 같은데… 이 땅을
살아 가는 동안 단 한 가지라도 훈련하며 자신을 다듬어가는 것이 오히려 의미있는 것 아니겠냐고 하셨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 어느 분과 대화를 하던 중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기도할 대상도 없을텐데 도대체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면서…신자들은 기도하면 다 응답
받는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응답 못 받는 신자들이 들으면 섭섭하겠네요.”라고 했더니…그런 경우는
없다며 진심으로 믿으면 모든 기도는 다 응답을 받는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분은 저에게..만약 그분에게 앞으로 응답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 그 신앙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자신은 주변에서..실제로 간절히 기도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자 신앙이 흔들리는 경우도 보았고….하나님의 사랑을
자신만만해 하던 분도 어느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를 보았다고 합니다.

언젠가 구역예배에서는…교회를 오래 다녔다는 분이 구역장님에게 이런 질문을 한적이 있다고 합니다.
” 유대인들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고통당하고 있었을 때…하나님은 어디에 계셨던 건가요?”
구역장님이 좀 난감한 표정으로 있었는데 …갑자기 자기 입에서 이런 말이 툭하고 나왔답니다.

“그때 하나님도 함께 괴로워하고 계셨겠지요..”

자신은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그 상황에서 그런 말이 입 밖으로 나온 것이 참으로 이상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구역장님은 아마도 그 말이 맞는 것 같다고 하셨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예수님을 그리스도와 주님으로 믿고
그 사랑과 뜻을 신뢰하는 믿음과…예수의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이루어진다는 능력에 대한 믿음은 다른 것
입니다. 하지만 .. 자신을 지켜보시며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에 대한 어떤 체험도 없이 고차원적인 신뢰와 순종을
하기란 어렵습니다.

그저께 어느 집사님에게 이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우리가 모든 일을 아뢰고 믿음으로 간구하며 살아야겠지만… 자기의 원과 뜻을 이루어
가는 것을 신앙여정으로 이해하면 안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그리고 비신자에게 말을 할 때 상대마음을 배려해야
하는데, 지난 주에 그분이 맘상한 이유는… 내용보다 표현에 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속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에게 감히 그런 말을 하는 바람에 심기가
불편해진 모양인데……. 아마 그 거슬리는 말이 귓가에 쟁쟁거리며 잊혀지지 않고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자극이 되어 더 성경 말씀에 관심을 보일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우리는 어리석지만
선한 방향으로 바꾸어 주실 수 있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