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가 저에게 성경 읽기를 제안해서 …일 주일에 한 번씩 몇 몇분과 함께 ‘생명의 삶’으로 요한복음을 읽고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분을 위해서 큐티책을 권했던 것인데 다행히 별로 거부감은 없어 보였습니다.
이번 주에는 카톨릭 신자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요즘 성당에서 창세기 강의를 듣고 있는데…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기 때문에 모두를 사랑해야
함에도… 실제로는 편견을 가지고 대하거나 나와 맞지 않으면 쉽게 미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람을 대한다면…그 사람이 어떠한 인격을 지녔건 ,어떻게 나를 대하건 상관
없이 사랑할 수 있을 거라는 것입니다. 몹시 감동을 받고 회개를 한 듯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얘기를 들으면서…얕은 한 숨이 나왔습니다.
제가 바로 이분을 한 동안 미워했었습니다.그녀가 전에 어떤 분을 따돌리자고 제안했었기 때문입니다.사람이 어떤
모양새로 행동하든 사랑해야하는데 그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무렵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하나님은 따돌림 당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그녀도 사랑하는데,저는 잘못을 바로잡
으려고 하는 과정 중에… 속으로 무시하며 미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셨었습니다. 사랑을 놓치고 있는 것이고…
제가 어떤 은혜를 받았는지 다시 잊고 있음을 상기시켜 주셨었습니다.

교회에서 이런 식의 경건한 기도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글을 보고 웃은 적이 있습니다.
“주여,여기 있는 이 어리석은 사람들이 어떤지 주님이 아십니다. 그들은 주님과 내가 옳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피차 복종한다는 것은… 어느 한 부분을 놓고 옳고 그름을 따져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자신의 제한됨과 받은 은혜와…그리스도의 몸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권위와 능력을
인정해야 성급하게 지체를 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지체의 도움과..서로 교통함을 통해 생
명의 공급을 받게 됨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부분을 자주 놓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제 보니…하나님께서는 정말로 그녀를 놓치지 않고 인도하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하나님의 창조물을
사랑해야함을..특히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사람들을 사랑해야함을 감동으로 되새겨주셨고 우리와 함께 나누게
하셨으니 앞으로 더 세밀하게 인도해 주시리라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저희는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창조애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5년동안 교회를
다닌 적이 있다는 분을 위해 약간의 보충설명을 더 해주었습니다.

예전에 저는 김용옥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서 ‘흙으로 빚어진 생명체 ‘에 대해 눈이 열린 적이 있습니다.
내용면에서 새로운 지식을 얻은 것이 아니라 …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날 강의는 단지
그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연이어… 생명체는 ‘엔트로피 증가법칙’에 유일하게 모순된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철학자가 이런 열역학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과…비록 ‘물의 흐름을 역류하는 물고기’라는 단순한 예를
드셨지만 이 자연기초법칙을 생명체와 연결해서 설명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었습니다.

모든 계는 외부 힘의 작용없이 무질서 상태에서 질서의 상태로 변화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생명체의 생성은 인간이
이해할수없는 ‘신비’인 것입니다. 생명체의 생성뿐 아니라 … 각종 기관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효소와
메카니즘이 셋팅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고도의 질서화는 열역학 법칙에 모순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연한 돌연변이를 통해 이런 복잡성을 지닌 기관과 메카니즘이 만들어져 왔다면… 생명기능을 다하지 못
하는 수 많은 기형생명체들이 지구에 가득했었을 것입니다.’우연’에 근거한 진화이론은 수 많은 ‘실패’를 끌어 안
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저는 김용옥 교수님이 크리스쳔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의아해하며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귀를
기울여 보았는데… 아쉽게도 어느 틈에 이야기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이어져 갔습니다.

하나님과 말씀에 대한 믿음은 아무도 강요할 수가 없습니다. 그 부분은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과학의 지속적인 발전은…..신앙과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은 의미에서…. < 생명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다.> 라고 고백하는 자리로 인도해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믿음을 향해서는 출발선의
언저리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