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의 집사님이 속해 있는 목장의 부목자님과 저는 가끔 얘기를 나눕니다.
지난 주에 이분은 요즘 자신이 정리한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교회를 떠나려는 집사님이 < 복음이란 무엇인가? > 라는 책을 권해주어서 읽어 보았는데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
들이 있어서 유익함이 있었다고 합니다.우리가 구원을 받을 때만 그리스도의 피가 필요하고 그후 성화의 과정은
우리가 노력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그렇지가 않더라는 것입니다. 이상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이분은 기도로 엎드리는 만큼 성장하는 것이라고 믿고 언제나 기도로 나아가는 분이기 때문
입니다. 들어보니… 자신은 신앙생활을 할 때 어떤 체계없이 조각조각의 것들을 잡고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
로 많은 것들이 연결이 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집사님이 지적한 문제점들이 사실은 맞다고 했습니다.
많은 교인들이 신앙생활을 고민함없이 하고 있고 십일조와 몇 가지 봉사를 하며 집안에 큰 어려움이 없으면
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산다는 것입니다.그리고 자신도 거기서 예외가 아니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하길….
“지금 제 위치를 보여주시고 갈 길을 보여주세요.어떻게 해야합니까?저도 새로운 길을 떠나야 하는 것인지요..”

그리고나서 얼마 후에 저와 대화를 나누고 그날 큐티본문에 해당하는 박영선 목사님의 설교 강해를 들었는데..
“지금 자리에 불만이 있더라도 움직이지 말고 그냥 남아서 울며 씨를 뿌려야 한다.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직선으
로 가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 물러나기도하고 돌아가기도 하면서 그 방향을 향해서 가는 것이다”는 말씀이 와
닿았다면서 …밤새 울고 다음 날도 계속 눈물이 났었다고 합니다. 그때 저도 ‘신자의 울음’에 대해 정리했던 때
였고 이 집사님에게 그 얘기를 해주려고 했었던 기억이 다시 났습니다.

아무튼 얼마 전에는 그 집사님과 통화하면서 “집사님 덕에 날 돌아볼 기회가 되었다. 그동안 고마웠다. “고 하고
마무리 지었다고 합니다. 솔직히…. 말을 하려고 하면 할 말은 많았지만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신자는 두 부류가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묵묵히 길을 가는 사람과 높은 테라스에서 멀리 길을 바라
보며 있는 사람이 있는데 후자는 길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있지만 …더 많이 간 사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많은 지식과 안목이 옳고 그름을 더 분별하게 만들지만…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겸손하게 낮아져 영혼을 얻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도 마찬가지로…”네가 이 부분을 놓치고 있지 않느냐?”면서 기다려주지 못하고 판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그리고 그 집사님에 대한 영향력은 그동안 얼마나 품고 사랑했느냐로 결정
이 되는 것인데…자신은 자격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말을 많이 참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으로 봐서 그 가정은 교회를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상황이라고 했습니다…이미 저희 교회 예배
에서 말씀을 듣기 어려운 마음상태같았습니다. 단지 한 가지 염려되는 것은 하나님께 여쭙고 말씀을 받고 가는
것이냐였다고합니다.하지만 이 부분에서 실수하고 있다해도.. 하나님께서 놓치지 않고 인도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기도모임에서 사모님은 시126편 말씀을 나누어 주셨는데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둔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새 길이 열린 사람은 그곳으로 가도 좋은데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면 떠나
라고 하셨습니다. 모임후에 부목자 집사님에게 가서 어제 사모님과 상담을 했냐고 하니까 아니라고 했습니다.
교회를 떠나는 집사님은 원래 기도모임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 말씀을 듣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모두 부족하고 서로 대화도 잘 안 되는 상태이지만…. 하나님은 모두를 인도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