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범스님의 강좌를 지난 주에 30분가량 들어보았습니다.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 불교에서 지혜란..얽매이지 않는 것이다.자비란…다른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는 것이다.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 주는 것이다. 내 감정,내 고통만 호소하고 다른 이를 무시하는 것을 무자비하다고 하는 것이다.
자비하려면 매어있지 않고 독립적이어야 한다.’홀로 서 있는 것’과 ‘관계맺는 것’의 조화가 필요하다.
홀로서있기 위해 ‘지혜’가 필요하고 관계를 잘 맺기 위해서는 ‘자비’가 필요하다……..비판을 받을 때는
흥분할 필요가 없다. 좋은 말이든,나쁜 말이든 사실은 다 그게 그거다…..>

스터디 모임에서는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부부지간에 서로 너무 많은 것을 알려하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는 것입니다.사람들은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지혜로운 삶의 방식에 대한 다른 견해를 가지
게 됩니다.

전에 어떤 소집회에 갔다가 에스겔서를 본문으로 이런 얘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 일부다처제는 성경적으로 볼 때 하나님의 뜻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다.십자가에 정과 욕심을 못박고 자기
부인이 된 사람은, 배우자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그 사람까지 사랑할 수 있다. 사랑하지도 않는 남
편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것은…사실은 ‘집착’때문이다. 함께 살면 된다. >
그 장로님은..신자들이 입으로만 “예수,예수”하지말고 자기부인하는 길을 실제적으로 가면서 < 예수 처럼
사는 것 >이 중요한 것임을 얘기하고 싶어하셨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 장로님은 말씀대로 순종하며 본
을 보이는 삶을 살기때문인지 따르는 분들이 꽤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다윗의 삶을 보면 보다 인간적이고 실제적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윗은 개인 감정이나 상처에 대해 그것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부정하거나,없는 것으로 간주하거나 초월하려
고 하기보다는…있는 모습 그대로 나아가고 하나님의 뜻을 구합니다.자신을 비판하고 권면하는 말을 들을
때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음성 을 겸손히 듣고자 합니다.
다윗의 지혜는 하나님께 엎드려 공급받고 순종하는 지혜입니다.

며칠 전 기도모임후 한 친구와 차를 마셨는데….가정이 깨질 뻔했던 남동생네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뒤늦게 그 사태를 알았을 때 기도를 했었는데 ‘그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너는 입을 다물
고 가만히 있으라.그리고 내가 어떻게 일하는지 지켜보라.’ 는 말씀이 마음에 차곡차곡 채워지듯이 들어왔다
고 합니다.

그런후 다음 날 새벽에 집안에 급박한 일이 일어났고 남동생과 전화연결을 시도하면서….바로 그 시간에 동
생이 자살을 생각을 하며 차를 몰고 가던 중임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그후에 우여곡절 끝에 동생이 예수님
을 영접하고 가정은 전보다 더 결속력이 있게 회복되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친구는 당시 함께 기도하며
상황을 분별해 나갈 때 도움을 주었던 부목자님이 고마웠다는 말을 하며 자신의 신앙모델이라고도 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하지만…하나님의 지혜 안에 살고 있음을 믿습니다.
엎드려 하나님의 말씀과 영을 따라 인도함을 받는 것이 기독교의 지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적인 삶에서는 그리 간단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말씀의 지식이 풍부해도 임의대로 적용할 수
있고, 마음에 떠오르는 것이 모두 하나님의 음성인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딤후2:22 말씀처럼 믿음의 사람들과 서로 도우며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친구의 말을 들으며 제가 감동이 되었던 이유는… 그 친구가 부목자님에게 문제를 내어놓고 함께 기도하는
중에 동일한 마음이 부어지는 것을 경험하며 세밀한 인도하심 가운데 있었음을 고백했기 때문입니다. 마치
성도가 성령안에서 어느정도까지 묶여지며 관계 맺을 수 있는가를 모델로 보여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교제가 목장내 모든 성도간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목장축제에 오신 교수님의 교회 공동체에 대한 설교를 들으며…하나님께서 말씀해주시고 가르
쳐주시고 싶은 것은 성령 안에서 성도가 묶여지며 성장하는 것임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교회를 통해 드러나고 성도의 교제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고보면… 서로 친하게 지내는 과정뿐 아니라 그냥 서로 두서없이 얘기를 하는 가운데 각자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인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아무도 그 자리에서 눈치채지 못하지만 하나님과 본인은 압니다.
예배중에도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깨달음과 노력에 앞서 먼저 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