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철 목사님에 대한 짧은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다시 보았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몇 차례 심한 고문을 당하신 후에 다시 일본 경찰이 잡으러 왔었을 때….툇마루 기둥을 붙잡고
가지 않으려 하셨답니다.그때에 사모님께서 우시며…. “지금 밖에는 교인들이 와 있습니다. 목사님은 개인이
아닙니다. 한국교회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두 분은 함께 붙들고 우신후에 오랫동안 기도하
시고 부모님께 인사를 올리고나서 성경,찬송을 들고 순교의 자리로 가셨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옮겨 적으신 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 처음부터 순교를 위해 점지된 영웅은 없다.주목사님은 우리와 하등 다를 바 없는 연약한 육신의 소유자였다.
그도 고문이 무서웠고 죽음이 두려웠다.다만 주님과 교회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에 순종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이 글을 읽고나서 저는 목사님과 사모님의 울음이 계속 마음에 아프게 남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태에서 박영선 목사님의 독특한 설교를 들었습니다. 저는 5개월 전부터 제자훈련 설교를 하나씩
듣고 있었는데 2-11 강의를 들을 차례였습니다. 내용은 … < 신자의 울음 >에 관한 것이었습니다.보통 <신자의
울음 >하면 회개의 눈물이나…어려움 가운데 문제해결을 바라며 흘리는 절박한 울음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러나 이 설교내용은 감당해야할 일 앞에서 흘리는 눈물에 관한 것입니다. 행20:36~38을 보면 다시 볼 수 없을
지도 모르는 바울을 떠나 보내며 모두 기도하고 웁니다. 그런데 이 울음은 절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
지 않겠다는 집념의 표현이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기도는 앞날이 잘 되길를 바라는 기도가 아니라 …사명을
감당하기 전에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기도라는 것입니다. 포기하면 울 필요가 없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매맞는 것으로 운게 아니라 연약한 성도들때문에 애타하며 울었다고 하셨는데….참 강한 사람이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듯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부인하는 것이 주님의 십자가 핵심이라고 했습니다.
이웃을 위해..그들이 거룩해지고 완성되길 바라며 남모르게 울고 기도하는 직책을 신자가 맡았다는 것입니다.
교회내에서 ‘웬수’와 ‘안 웬수’을 구별해내는 역할이 아니라..그들이 모두 변화받길 바라며 부족한 사람을 위해
울며 기도하고 포용하도록 책임지어졌다고 하셨습니다.

며칠 전에 한 집사님과 식사를 함께 했는데 이런저런 얘기중에 그분이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 집사님이 힘든 일이 있었는데…제가 별 생각없이 하는 말이 전부 그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이었고 게다가 ..
집사님을 힘들게 하는 목원이 제 친구와 함께 신앙공부를 하는 분이라서 제가 정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집사님은 다른 목장의 부목자님이신데…. 목원들이 다들 나름대로 기대하는 바가 다르고 불만과 요구도 있는데
충분히 품기가 어렵다고 했습니다.자신도 부족한데 더 연약하고 어린 성도들이 자신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본
다고 생각하면 마음에 부담감이 생기고..다른 한편에서는 ‘그건 아니다!’라고 불평하며 이러저런 잘못된 것들을
지적하기 시작하면 혼란스럽다고 했습니다.

세우는 것은 어려워도 허무는 것은 순간이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셨지만..결론
적으로는,포기하지 않고 기도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직책을 맡으신 분들의 부담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
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그런데 저는 집에 돌아와서 설교내용을 다시보며…혹시 하나님께서 이 말씀으로 그 집
사님을 격려하고 힘주시고 싶지 않으실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먼저 전화가 왔습니다.어떻게 역할을 감당하고 서 있어야하는지 하나님께 묻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
무나 세밀하게 응답을 받았다는 것입니다.며칠 전에 만났을 때 …. 저에게 따로 듣고 있는 목사님의 설교가 있냐
고 물어서 박영선 목사님이라고 했었는데 집에 가서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던 모양입니다.
요즘 아사야서를 묵상중인데 그날 본문에 해당하는 설교를 찾아서 들었다고 합니다.
저희는 얘기를 좀더 나누었는데..하나님께서 저희를 엮어서 인도하심을 느끼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제 목장모임도 그렇고… 신자의 울음에 대해서 많이 생각케 하는 한 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