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못바꾼다. 예수님도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제자들을 바꾸지 못하셨다.”

실제로 제자들은 진리의 말씀과 이적들을 곁에서 듣고 보았어도 그들의 내면은 변화되지 않았습니다.그들은 부활을
보고서야 그리스도이신 것을 확신하였고 성령을 받고 권능을 받았습니다.하지만 그들을 성숙시킨 것은 믿음과 권능
만이 아닌..자기모습과 그리스도의 사랑이었을 것입니다.그리고 그제서야 예수님의 가르침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
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자들뿐 아니라 예수님을 조롱했다가 부활하심을 보고 믿음을 갖게 된 사람들도… 비로소 예수님이 그리스
도이면서도 멸시와 오해를 감수하며 죽임을 당하신 것을 깨달았을텐데…그들의 심정이 어땠을까 싶습니다.
단지 구원받은 감격만 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죽으심으로 우리를 향한 사랑을 확증하신 것만이 아니라 ..
그 모든 과정속에 사랑을 새겨 놓으셨습니다.

그래서….사람이 사람의 행동을 어느정도 훈련시킬 수는 있겠지만 내면의 변화는 하나님의 사랑을 만나야 하는 것
이고 그것을 위한 통로가 되는 것이 신자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단지 훈련의 길이거나 순종의 길만이 아니라 ………. 사랑의 길입니다.

몇 주 전에는, 한 주일학교 선생님과 마실 차를 준비하면서 잠시 얘기를 나누었었습니다.
그분은 반에 한 사춘기 아이로 인해 힘들어하고 계신데 …때론 주의를 주지만 주로 달래고 다독이는 편입니다.
그런데 저는 한 가지 헤프닝을 지켜보면서…괜찮을까 싶어졌습니다.
이 선생님도 그 일로인해 아이 어머니에게 말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전화를 하려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지금 아이를 적극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필요해 보이지만 …혹시 하나님을 앞서 가는 것은 아닌지…어머님이 반감
없이 받아들여 주실지…혹시 아이를 지나치게 잡지 않을지 … 이 방법이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아이에게 과연 더
유익한 것인지… 사실 이 아이는 가정에서 훈계와 격려를 이미 잘 받고 있고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가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 통제하기가 어려운 상태일 뿐입니다.

그래서 기도하길….”제가 더 인내하며 받아주어야 할 상황이라면 알게 해주십시오.만약 어머님이 전화를 받으시면
이야기를 하고,다른 사람이 받으면 아직 말할 때가 아닌 것으로 여기고 입을 다물겠습니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아이가 직접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그래서 입을 다물고 있는데 여전히 다루기가 어렵다면서..
내년에는 유아부에서 봉사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며 웃으셨습니다.하지만 그분은 막상 예배가 시작되면 그 아이 옆
에 앉아서 지켜보고 다독거려주며  아이의 감정이 격해지는 것을 막아주려고 노력하시고..뒤에서 기도해 주십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참 본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어떤 분들이 보기엔 이런 자세는 상당히 막연하게 하나님
의 인도를 받는 것 아닌가 싶겠지만…그분은 하나님 앞에서 때를 기다리는 훈련을 많이 받으신 분입니다.
바로 이 선생님이 저에게 < 실수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을 간증 해주셨던 집사님이십니다.

아무튼 일상적인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내가 할 말이 있다 >는 것과<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일하신다 > 는 신뢰를 가지고 엎드리는 자세는….말씀에 근거한 분별력 그리고 순종하는 자세와 함께
매우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