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이 있고 얼마지나지 않아 남편의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저희들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했습
니다. 어떠한 불리한 부분들이 있고 문제가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 머리가 아플 정도로 조목조목 따져서
설명해주며 다시 잘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그분은 믿음이 좋은 신자이고 평소에…그리스도인이 된 후
이런저런 축복을 많이 받았다고 간증하는 분이지만 , 이번 경우에 기도해보라는 얘기는 없었습니다.
사실 그분의 조언이 현실적으로 일리가 있기도 했지만… .. 연이은 상황적인 인도하심이 있었기 때문에
결정을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며칠 전에는 어느 친구와 통화를 했습니다.전에 큐티모임을 함께 했던 자매인데 한 동안 보지 못하다가
다른 친구의 일로 요즘 몇 번 보게 되었습니다. 자기 남편도 언젠가는 자리를 옮기며 연합으로 일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어떻게 일이 진행된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처음엔 제안을 거절하다가 말씀을 구하며 결정하게 되었다고 하자….. 그러면 하나님께서 ‘떠나라’는
말씀만 주셨냐고 했습니다. 저는 무슨 뜻인지 잘 알지 못한 채…. 대충 얘기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자신도 요즘 신명기 말씀을 보면서 ‘떠나라’는 메세지를 받는다고 하면서, 그렇지만 자신은
남편의 일터뿐아니라 자신 안에 있는 부정적인 어떤 것들로부터 떠나야한다는 것으로 말씀을 받아들이며
적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집도 부모님 근처로 이사해서 돌아가시기 전에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하길래 …좋은 생각같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오랫만에 많은 얘기들을 나누고 편안한 마음으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나서야 처음 대화 내용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말씀을 받을 때 자기부인의 삶
없이 축복이나 은혜만을 생각하고 있지 않느냐하는 질문이 깔려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이사하려는 다른 이유도 들을 수 있었지만 처음엔 아니었나봅니다.
구원관에 차이가 좀 있다는 것을 알고 제가 그 모임을 떠났기 때문에 아직 예민한 감정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신앙생활을 할 때 다양한 반응과 모습들이 있지만…질그룻 안에 같은 보배를 지녔음을 믿습니다.
이번 여름수련회 공과시간에 이웃을 섬기기 위해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는 지혜와 사랑 그리고 연단에 대해
설명을 했었는데…그 연장선에서 주신 마음이 상대방의 안에 있는 그리스도 생명을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신자인 우리는 예수를 죽이고 보배를 얻은 것입니다.
우리는 겉모습,그 그릇으로 상대를 평가하기 쉽지만….보배는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보배담은 < 질그릇 >과 질그릇 안에 있는 < 보배 >를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적절히 묵상할 때….신앙의
단계와 겉 모습에 상관없이 상대에 대한 귀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