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학교친구들과 만났을 때,한 아이가 자기 교회 목사님에 대해 불평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재 작년부터 가끔 교회에 나간다고 했었는데…그때는 목사님의 설교와 아이들 교육 프로그램이
맘에 든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별로라는 것입니다.
목사님이 갈수록 ‘예수,예수… ‘하는 바람에 예배시간에 졸다가 온다며 요즘은 잘 안 간다고 했습니다.

그 동안은..믿음과 행위에 대해 말씀을 들을 때,믿음은 없으니까 신경쓸 일이 아니고 행위에 대해서는 유익
한 내용이 있었다고 하는 것으로보아… 이 두 가지를 따로 생각해도 무리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사실 신자들도 믿음과 행함을 성령충만함으로 연결짓지만… 실제로는 구체적인 인도하심을 느끼지 못한 채
노력할 때가 많습니다.하지만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성령이 함께하심을 뒤늦게 알게 되기도하고..자기 힘으로
되는 것과 하나님의 힘으로 되는 것이 있다는 것과 … 그 결과가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친구의 시각대로…. 사람에 대한 이해와 대화의 테크닉을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외견상 어느정도 개선
될 수 있습니다.그리고 이런 훈련들은 어느정도 인격적인 사람이 되게 만들기도 합니다.제 친구는 바로 이부분
에 대해서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지식을 쌓았고 직업적으로 훈련하고 있습니다.좋은 강의도 많이 듣고..본인도
이런저런 곳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해를 더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그 친구는 기억에 남는 설교중의 한 예화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느 기자가 빌리 그레이엄의 부인에게..”이렇게 훌륭한 분과 사시는데..혹시 이혼을 생각해 보신 적은 있나
요?”라고 묻자… 그녀는 “이혼을 생각해본 적은 없고 다만…. 살인은 몇 번 생각해보았습니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다들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했던 것은…다음 날 어느 분이 말하길, 서울에 있는 그 교회의 목사님에 대해 요즘 엇갈린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다고 말해준 것입니다. 더 이상 묻지 않아서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연이어 이런 얘기를 듣게
되어서 좀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그 교회 설교를 들어 보았는데 …설교 말씀은 좋았습니다.
어떤 일이 있을 때,하나님께 기도로 말을 많이 할수록….사람에게 불필요한 말,후회할 말을 적게 하게 된
다는 말씀은 정말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접근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 싫어할 것입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의탁하는 방식이 아닌……그냥 어떻게 바르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해서 권면하는
것이 맘에 들것입니다. 사실 교회에는 믿음이 없이 다니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제 주변에는 5년동안 교회에 다녀보았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전혀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며…교회와 신자들
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는 분도 있습니다.

그때 저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듯… 신자들이 말씀대로 바르게 살아서 비신자들에게도 올바른 사람들로
인정받는 것이..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지 않는 길이겠다 싶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우리가 복을 많이 누리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고 영광돌리는 것
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런데 이번에..고후13:7,10:18,4:5,1:20 말씀을 보면서,우리가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 사람의 평가
를 생각하며 살기보다는…하나님의 약속위에 서서 하나님 앞에서 살고..복음을 바르게 전하며 살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목표가 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누구든지 부족한 점이 있고… 구원받은 신자들은 더 나은 길로 인도함 받는 과정일 뿐인데… 비신자들은
지금의 모습밖에 보지 못합니다. 그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기대하심과 인도하심을 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연약한 부분,안 좋은 부분을 오래 기억합니다.
신자들도 남의 허물을 주께 맡기고 인내하고 품는 것에 미숙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일 겁니다.

아무튼 새삼…목회자들이 사역을 감당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