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바이블스터디에서 눅17:7~10 말씀을 나누었는데 ….
‘종으로 섬긴다’는 비유에서 알아야 할 핵심은..’세상적 대가를 바라지 말고 섬겨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것은 곧 주님을 섬기는 것임을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종’의 개념이 어려웠었습니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섬길때.. 더 나은 형편에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사랑을 ‘베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종은 ‘베푸는 자’가 아닙니다. 단지 마땅히 해야 할 ‘의무와 복종’만 있을 뿐입니다.
이웃을 이웃으로 여기며 섬기기도 쉽지 않은데…기쁨으로 종이 되어 섬기는 것은 너무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긍휼’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 단어이며…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긍휼을 받을 대상이요,긍휼을 전할 ‘도구’일
뿐이다. 예수 안에서의 화해는 ‘용서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양편 모두가 ‘하나님의 긍휼’ 앞에 낮아
지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시각으로 본다면,다른 이에게 ‘종의 자세’로 그분의 긍휼과 사랑을 ‘베푸는 것’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다른 이의 종이 된다는 것은 ..그저 ‘겸손히 복종하며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작년 2월에는 이 세상에서..그리고 천국에서 누가 ‘큰 자’이고 ‘작은 자’인가에 대해 묵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구절들을 가는 곳마다 반복해서 보게 되었지만…’중간 자’가 마음 편한 저로서는 별 생각이 없었
습니다.그러다가 연이어 고후4:5,롬6:16~23을 보게되면서 종의 개념에 대해 좀더 깊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복음을 믿기 전, 우리는 하나님 없이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았던 것 같지만…사실은 주인이 아닌 온갖
죄의 종으로 살고 있는 것을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구원받은 우리는 정죄함을 받지 않을 뿐아니라 스스로의 힘만으로 살지 않습니다.
신자라면,입으로 성령을 쫓는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자기의 의를 드러내는 수준의 행위를 해도..하나님의 책망과
위로 속에서 교정받으며 인도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나가 불순종과 실패한 마음 가운데서도 돌이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과의 살아있는 관계때문이었습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자에게….하나님은 넉넉히 ‘회개’와 ‘찬양’과 ‘사랑의 고백’을 받아 내십니다.
주님은 단지 본이 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를 다스리시는 < 통치자 >이십니다.

수행종교에서는 ‘내가 진정한 나의 주인이 될 때만 행복하다’고 말하며 세상적인 것들로 부터 자유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합니다.그래서 겉보기엔 그들이 오히려 그리스도를 닮은 삶을 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통치자가 아닌 그들이 따르는 ‘본’만 있을 뿐입니다.

아무튼 다른 이의 종이 된다는 것은 …단지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주 전 주일 학교에서는… 어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인생을 우리 맘대로 살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쫓으며 살아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새로 온 아이가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선생님…. 내 인생을 내 맘대로 살지 못한다면 …도대체 이세상을 무슨 재미로 살아가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