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경은 이웃을 사랑하라, 자기를 버리고 주님을 따라야 참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기르친다.. 이들 구절은 우리가 신자인 이상 무조건적으로 따라야 할 신조이다. 그러나 잘 실천되지 않는다. 인간적인 차원에서 좀 더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은 없을가. 관련하여 최근 어떤 불자(佛者)가 쓴 “상실”(라마 수리아 다스 지음, 진우기 옮김,푸른숲 출판)에서 마음에 와닿는 구절을 인용한다. “이 세상의 행복은 나에 대해 덜 생각하고 남의 행복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데서 온다. 불행은 나에 대한 집착에서 온다.”  나에 대한 집착은 소유욕, 물욕, 권력욕, 명예욕, 성공 실패에 관한 지친 의식들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언젠가는 상실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불행을 느낀다. 그렇다면 이들 욕심은 모두 버리라는 것인가. 아니다. 지나친 집착이 문제다.

2. 집착에 따른 불행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활방식은 어떠해야 하는가. “성공이나 실패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속상하고 불행해진다. 성공에 대해 걱정을 적게 할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만족스럽다.” “성공하든 못하든 불안해 할 것 없다. 자기 일에만 몰두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겨라. 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자기소관이 아니지 않는가. 작품이 일단 끝나면 자신을 그것에서 분리시키고 그것이 좋은 평을 받든 못받든 더 이상 생각말라. 그런 것들은 작품을 만드는 일과는 상관이 없다.” “현자는 자신이 최선을 다한 후에 놓아버릴 뿐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일어나려니 하는 것이다.”

3. 그렇다면 자기집착에서 벗어난 자 -자유인- 의 행동은 어떠해야 하는가. “무집착의 마음자세를 기르는 것은 자기만족과 무관심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다. 삶은 함부로 낭비되어서는 안될 귀중한 기회이다. 삶은 기적이고 선물이다.” “삶에서 마음을 닦고 나보다 큰 목적, 즉 남들에게 유익한 목적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남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꼭 사회봉사하는 것만은 아니다. 자기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자기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 이 세상을 밝고 평화롭고 풍요롭게 하는 것이면 족하다. “조건없는 사랑은 자신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킨다. 그것은 반응이 아니라 주도적 행위이다. 사랑이 지나간 곳엔 창조가 있다. 사랑은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새로운 세계를 탄생시킨다. 이보다 더 큰 자유도 더 큰 완전함도 없다.” 사랑의 대상은 이세상을 살찌게 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족하다. “믿음을 사랑하라. 자연, 아이들, 동물을 사랑하라. 창조성, 아름다움, 예술을 사랑하라. 지식을 사랑하라. 개인적 관심사와 취미를 사랑하라. 인간을 사랑하라.”

4. 이상은 어떤 불자의 통찰을 얘기한 것이고 기독인의 관점에서는 어떤가. 불자는 자기집착에서 벗어나야 자유인이 된다고 하나 우리 신자들은 자기를 버리고 주님에 의존할 때 자유인이 된다고 본다. 주님안에서의 자유다. 불자의 자유인은 그러나 목적의식이 뚜렷하지 않다. 따라서 방종으로 흐를 수 있고 세상과 등져 평생 수도에만 전념하고 마음닦는 일에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랑은 우리를 자유케 하고 새로운 창조를 가져온다고 하나 방향제시가 없다. 성경은 이점에서 분명하다. 성경은 이웃사랑을 믿음의 핵심으로 제시하고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