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첫 질문을 드린후..중1여학생을 과외지도하게 되었었습니다.
그애 어머니는 딸의 수학실력이 70점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시험을 치루었는데 그만….시험지를 분실했다는 것입니다.
친구의 시험지는 있다길래 그거라도 보자고 했더니 뭉쳐진 종이를 꺼내어 손으로 다림질을
했습니다. 붉은 색으로 크게 ’28’이라고 쓰여있었습니다.
“너…나랑 계속 공부하고 싶니 안하고싶니?”라고 물으니..자신의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가 막혔지만 포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그때부터 온종일 그 애 생각뿐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밥통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

그 애는 저에게 감추어두었던 오래된 궁금증들을 털어 놓았습니다.
뺄셈과 음수가 모양이 같아서 구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과정부터 요약해서
가르쳐야 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기초점검후 실력이 급속히 나아지더니..다음 학기에 주관식 7문제를 모두
풀면서 76점을 맞아왔습니다. 제가 감격해서 감정이 북받치는데 그 애는 옆에서 눈을 착 내
리깔고 있었습니다. 왜그러냐고 물으니….객관식에서 아는 문제 하나를 실수로 틀렸다면서
자신의 진정한 실력은 80점이라고 우겼습니다.
나중에는 자신의 친구들은 40점대라고 하면서… 그제서야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애나 어른이나 어느 분야에서든 실력이 쌓이면 자신의 가치는 더해지는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으로는 실력을 쌓아가면서 겸손해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아무튼 저는 당시 그 애를 가르치는 와중에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성경을
보면서 짚고 넘어가야할 것들을 물어 보기 시작했습니다.그런데 크리쳔들이 제가 그 애에게
지었던 그 표정으로 저를 보는 것입니다………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도 저에게 믿음을 주시기 위해 인도하실 때 동일한 마음을
가지고 인내하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