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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1월1일 07:45분, 망우산에서 38구역식구들과 일출을 보았습니다.
2005 망우산 일출
정월 초하루에 망자들이 누워 쉼을 즐기고 있는 망우산을 올라 일출을 본다는 것이 무언지 모를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에 남포38구역 식구들이 올해로 3번째 한 해 첫날을 망우산 일출로 열었다.
망우리 공동묘지,
공동묘지하면 웬지 주인없이 버려진 무덤과 잡초들이 무성한 으시시한 곳이라는 느낌을 주지만 요새는 시에서 장묘사업소를 두어 잘 관리하므로 등산 코스로서 이용되는 곳이 많아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공동 묘지하면 돈없는 서민들이 묻히는 곳으로 생각되지만, 이곳 망우묘지에는 제법 이름있는 사람들이 많이 묻혀있다. 망우동과 면목동, 경기도 구리시에 걸쳐있는 망우산은 해발 281.7m이며 이곳이 공동묘지로 지정된 것은 1933년 5월 27일 경기도의 임야 일부를 경성부에서 양도받아 공동묘지로 사용하게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현재 서울시 안에 있는 유일한 공동묘지로 총면적 190,884평에 약 28,500기의 분묘가 있으며 1973년 3월 25일 봉분이 가득차서 더 이상 묘지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어린이운동의 효시인 방정환, 독립운동가이며 민족대표 33인인 오세창, 한용운, 우두보급의 선구자로 의학자이며 국어학자인 지석영, 동아일보 주필과 한국민주당 창당을 주도했던 장덕수, 제헌국회의원이며 진보당 당수였던 조봉암 등의 묘소가 있어 역사의 교육장으로도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망우산은 옆으로 아차산과 연결되어 있어 우스개 소리로 아차하는 사이에 망우리에 와 있다는 인생무상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지명의 절묘한 어울림에 다시 한번 웃어 본다.

삼년째 오르는 망우산 일출 산행, 38구역 식구들이 부부동반으로 2005년1월1일 오늘 또다시 망우산에 올랐다. 어제 저녁 일기 예보가 일출보기에 좋지 않다고 예보했지만 새벽 하늘을 보니 별들이 총총하여 선명한 일출을 볼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어두운 새벽 망우산을 숨을 몰아 쉬며 올랐다. 동해에서의 일출 시간이 7시42분 쯤이라니 해가 이 곳까지 도달하려면 몇분이 더 걸리겠지만 늦을새라 부리낳게 산을 올랐다. 산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려고 좋은 목을 잡고 몰려 있었다. 우리는 작년의 그 자리를 찾아 일출을 맞이할 채비를 했다.
드디어 붉은 여명이 동쪽 하늘을 물둘이기 시작했다. 정말로 아름다운 여명이었다. 곧 이어 산의 정상을 비집고 붉은 태양이 솟아오르자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졌다. 우리 모두는 새롭게 그러나 벅차게 떠오른 저 밝고 찬란한 태양을 보면서 올 한해에도 하나님의 은총 속에 평강과 평화가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했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한결 같은 모습으로 떠오르는 태양과 같이 우리를 항상 돌보시는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깨달으며 믿음과 소망의 삶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는 2005년의 일출이었다.